감자가 많이 생산되는 곳이 어니냐고 물으면 국민들 대다수가 강원도라고 한다. 옥수와 더불어 대용식(代用食)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제는 강원도가 주산지가 될 수 없을 만큼 전국에서 재배된다. 7월의 긴 낮을 허기진 배를 참고 견디기가 어렵던 가난했던 시절에 감자는 간식감으로 최고였다. 그냥 삶기나 구워서 껍질을 벗기거나, 통째로 먹어도 괜찮을 만큼 보양식처럼 여겨온 귀한 음식이었다. 토질이 다소 척박해도 연하고 토실토실한 곳이면 아무 곳에나 잘 자라는 성장기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집집마다 재배하는 곳이 많아 값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 시장에 가면 흔하게 물류가 많아 이웃끼리 나누어 먹기도 하고, 된장찌개나 탕같은 음식에 많이 쓰이므로 선호하는 수요가자 많은 것도 장점이다. 감자는 일찍이 고구마와 더불어 영양가가 많은 식품이다. 어릴 때 어머니가 밥 지을 때 함께 넣어 삶은 감자가 유별나게 맛이 있고 구수한 별미로 추억의 얘기꺼리가 되곤 한다. 원래 감자는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 중심으로 페루·칠레가 원산지이며 쪄서 먹기도 하고 구워서 먹기도 하는데 가난한 시절에는 주식 또는 간식으로 각광을 받던 음식이다. 칼로리가 높아 영양분이 풍부하며 식품 이외 알코올의 원료나 감자녹말은 당면, 공업용원료, 그리고 사료용으로 많이 쓰인다. 한때 유럽에서는 감자를 먹으면 한센병에 걸린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멀리하고 경계했으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식사 접시에 자주 오른다. 남미의 토착민 사이에서 주로 재배된 것이라서 가난한 시절엔 밥 대신 주식으로 쓰여 지금도 농가에서 많이 재배하며 특히 우리니라에서는 강원도 감자가 유명하다. 그 이유는 감자는 비교적 한랭한 기후에서 좋은 생육을 하며 세계적으로 우량한 감자의 산지는 연평균 기온이 10도 안팎의 지대라 한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감자에 관한 시가 소개되었다. “하얀꽃 피는 감자는 보나마나 자주 감가”란 말로 우리와 더욱 친숙해졌다. 8월이면 감자를 캔다. 토마토 모양의 감자알이 주렁주렁 달려 올 때 탐스런 알은 보기도 좋고 먹음직스럽다. 맛이 좋고 고단백질이라 건강에도 탁월한 녹말 함량이 많으나 바이러스에 약한 편이다. 그러자 1968년에 자연주의 문학의 대표작인 김동인의 단편소설 ‘감자’가 소개됐고 동인문학 수상자인 김승옥에 의해서 영화화 되자 감자의 인기가 더욱 새로워져서 국민들의 관심사가 되었다. 하얀꽃 몇 송이가 외롭고 가냘프게 피어있는 감자꽃을 보면 그 해의 풍년도 점친다고 한다. 애처롭게도 꽃이 많이 필 경우에는 꽃을 따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성장과정에서 뿌리 쪽으로 양분이 가서 알을 굵게 하기 위함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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