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 훌륭한 인물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은 자랑스러운 인들이다 우리나라 곳곳에 서원(書院)이 있고 향교가 많아 옛 선현들의 가르침을 배우는 유적지가 있어 세세토록 영광스러운 곳이 되고 있다.
지금도 흔하게 부르는 것이 ‘선생’이다. 성이나 직함 따위의 밑에 붙여 남을 존대하는 말이다. 그래서 아무에게나 붙이는 말은 결코 아니었다. 요즘은 낯선 사람이면 호칭하기가 어정쩡해서 흔하게 쓰는 말로 선생, 사장님 하고 쉽게 붙여 쓴다.
사실 선생(先生)이란 말의 원 뜻은 일에 경험이 많거나 학식이 두터우며, 사물 파악에 조예가 깊은 유식한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우리말에는 존칭어와 호칭어가 따로 있다. 예를 들면 ‘선생’하는 말은 호칭이고 ‘선생님’하면 존칭어이다. 길거리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 ‘아무개 선생’하고 부르면 많은 사람이 뒤돌아 보아도 ‘아무 선생님’하고 말하면 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다.
가족관계에 있어서도 요즘 아이들은 ‘작은 아버지’를 ‘삼촌’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존칭어가 아니고 호칭이다.
가족 사이에 있어서 넓게 말하면 고모도, 이모도 다 삼촌에 해당된다. 삼촌이란 말은 가족사이의 촌수에 해당하는 것이지 결코 존댓말은 아니다. 정치가를 비롯해서 후보자나 응시자들에게 꼭 묻는 말 중 공통적으로 묻는 설문에 보면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냐고 반드시 묻는다. 크게 존경할 위인도 종교인도 현자(賢者)도 없는데 이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서 많이 고민한다고 한다. 그래서 대개 ‘아버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세계적인 위인이나 정치가, 군인, 종교인, 철학자, 각양각색으로 나온다. 어떤 점이 존경스러운지 다시 물으면 대충 얼버무린다. 그리고 또다시 취미가 뭐냐?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이 뭐냐고 물으면 그 또한 각양각색이다. 어느 취업 면접시험에 취미가 ‘독서’라 해서 요즘 읽고 있는 책이 무엇이냐? 고 물었더니 로미오는 읽어 보았는데 줄리엣은 아직 못 읽어 보았다고 했다. 존경하는 인물을 왜 존경하는지 거기에 대해서는 무식하다. 말이나 글을 꾸미어 보다 아름답고 정연하게 하는 학자 가운데 로마의 수사학자 세네카는 “많은 사람에게 존경을 받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떤 사람에게 존경받느냐가 문제”라 했다. 못된 사람들한테 호의를 얻지 못하는 사람이야말로 칭찬할 만한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철학자 피히테도 “존경이 없으면 참다운 사랑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했다. 존경받고 사는 사람보다는 존경하고 사는 사람이 더 위대하다는 말도 있다. 이 세상에 존경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먼저 존경하자. 존경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