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물처럼 흐르는 것이다. 유행가 가사 말처럼 고장난 벽시계는 멈추기나 하지만 시간은 멈출줄 모르고 계속 가고 있다. 인간이 시간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속박당하고 있다. 현인(賢人)들은 시간을 잘 활용하라고 했지만 인간은 가는 시간 앞에는 속수무책이다. 시간은 허공을 뚫고 자아로 날아다니는 날개와 같아서 사람이 쉽게 잡을 수 없는 요물과 같은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서는 공간도 마찬가지이다. 공간은 모든 방향으로 끝없이 퍼져있다고 생각되는 빈 곳으로 시간과 더불어 물체계(物體界)를 이루는 기초 형식이다. 이러한 시간과 공간에 인간의 현실이 존재하고 성장하는 가옥이요, 무대이며, 테두리요, 한계이다. 시간은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를 말하며 좀 고차원적인 뜻으로는 과거·현재·미래가 내리 무한하게 유전하여 연속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공간과 더불어 사물의 존재·변화를 설명하는데 필요한 인식의 기본적 형식이라고 한다. 시간과 반대되는 공간은 비어있는 곳을 말하며 모든 방향으로 끝없이 퍼져 있다고 생가가 되는 빈곳이며 시간과 더불어 물체계를 이루는 기초 형식이라 한다. 철학적이면서 과학적인 풀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해가 그렇게 빨리 와 닿지 않는다. 이것도 바로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4차원의 세계’라는 책을 읽으면서도 여전히 궁금하게만 느껴지는 것이 다 시간의 흐름 탓 일까? 어릴 때 과학을 배우면 모두가 의문 덩어리이고 왜!, 왜! 하고 질문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다. 사람은 시간에 속박 받기도 하고 또한 시간을 지배하기도 한다고 한다. 인간은 시공을 초월하여 존재할 수는 없고 언제나 그것에 쫓기어 가는 현상을 자주 본다. 미국의 정치가요, 과학자인 벤자민 프랭클린이 ‘시간은 돈이다’라는 말을 남겨 유명해졌다. 우리는 우주라는 공간에서 시간이라는 괴물과 더불어 산다. 서양의 어느 철학자는 그의 영웅전에서 “시간은 모든 권세를 침식, 정복한다. 시간은 신중히 기회를 노리고 있다가 포착하는 자의 벗이며 때가 아닌데 조급하게 서두르는 자에게는 최대의 적”이라고 했다. 그래서 시간에 속지 말라, 시간은 정복할 수 가 없다는 것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테두리는 시간도 짧고 공간도 한계가 있다. 시간도 공간도 잘 활용하려면 역시 지혜가 필요하다. 시간은 우리에게 짬을 주기 위해서 멈추지는 않고 공간은 인간의 영역을 넓혀 주지는 않는다. 어떠한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서도 그 성과를 좌우하게 되는 것은 가장 부족한 자원이 시간과 공간이다. 그러므로 옛말에 “성인은 한자의 벽보다(공간), 한치의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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