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옛부터 집에 손님이 찾아오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민족이다. 국내 최고의 문화관광도시인 경주시는 항상 방문하는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갑가지 경주시 직원 1400여명에게 문자가 발송됐다. 문자내용은 '부시장 긴급 지시사항. 엑스포 백결공연장에 15시20분까지 집결. 서문주차장에서 입장 가능'이다. 이 문자를 받고 엑스포 백결공연장에 모인 경주시 공무원은 고작 50여명 뿐이었다. 참석 인원이 적다고 불참자 현황을 파악하고 사유서를 제출토록 지시한 적도 없다. 이런 상황을 볼 때 강제 동원령이라는 단어를 쓰기는 좀 어색하다. 문자발송 담당자의 주장대로 공무원들에게 참여 안내만을 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이런 과정에 대해 지역 특정 정당에서는 공무원을 조직적으로 동원한 정치적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긴급하거나 위급한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특정 정치인에 대한 배려를 자발적인 방법이 아니라 공무원이 정치중립의 의무를 위반한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일 부시장과 면담을 하면서 항의를 했다. 이들은 경주시 전 공무원이 긴급동원됐다며 긴급한 동원이라면 천재지변이나 대형참사 등 시민의 안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부시장은 직위를 이용해 공무원을 조직동원한 정치적 행위에 대해 사과하라며 지역 언론과 경주시정소식지에 최시장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에 대해 경주시민에게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물론 엑스포에는 이날 오후 3시에 특정 정치인이 방문할 예정이 있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올해 6회째를 맞아 현재까지 전·현직 대통령뿐 아니라 국내외 수많은 주요 인사들이 방문했다. 또 외국 대사뿐 아니라 가까운 이웃나라 자치단체장들이 많이 방문을 한다. 이때 마다 경주시는 주인의 마음으로 손님을 따뜻하게 맞이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손님 맞이에 힘을 써야 한다. 경주시는 Visiting Econamy를 활성화해 살아가야 하는 도시 경영 체계로 움직이고 있다. 예전에 미국령 괌에서 행사가 있어 들렸을때 괌 부지사는 직업 공항에 나와 한국에서온 평기자인 저에게 자신의 관사를 빌려 주며 파티를 열어준 경험이 기억난다. 물론 중요한 임무가 있었다. 괌도 역시 관광수익으로 먹고 살아야 한다. 이곳은 자치단체장이나 공무원들이 우리나라보다 더욱 적극적이다. 이 모두는 시민들을 위한 공무원들의 무한 봉사정신에서 나온 것이다. 오히려 경주시 공무원 뿐 아니라 시민들이 배워야 할 점이다. 토요일 오후 갑작스런 문자메제지를 통해 공무원들에게 참여 안내를 보낸 것은 엑스포 공연장에서 경주시에 관한 특별공연인 천년의 리듬이라는 공연을 보라는 뜻도 있었고 그 시각쯤 특정 정치인이 오는 것을 환영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강제동원이라는 단어를 쓰려면 동원에 대한 물리적 조치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참석 인원을 점검 한적이 없다.이같은 일은 참여 안내라는 단어가 적절하다. 또 정치적 행위라는 단어도 이번일은 적절치 않다. 정치인이 움직이면 모든 것을 정치적인 행위로 본다면 어불성설이다. 경주의 경제적 특성상 Visiting Econamy활성화를 위한 현실적 마케팅전략 일수도 있다. 현대는 경제는 정치와 행정의 벽이 없이 움직여야 하며 선진국은 이런 벽은 이미 깨어진지도 오래 됐다. 자본주의적 선진국이 되려면 두 발 앞선 사고와 미래를 향한 의식이 필요하다. 이날 시 공무원들의 참여 안내 시각(15시 20분)과 특정인이 도착하는 시각(15시)이 비슷해 오비이락의 오해를 받기는 충분했다. 또 담당 공무원이 문자를 보내는 과정에서 내용이 세련 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부시장 긴급 지시사항. 엑스포 백결공연장에 15시20분까지 집결. 서문주차장에서 입장 가능'이라고 보낸 문자메세지를 ‘엑스포 백결공연장에서 16시에 공연이 있으니 많은 참여 바랍니다’라고 보냈다면 오해는 없었을 것이다. 편집부국장 김대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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