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8월 11일부터 60일간 계속되고 있다. 개막일로부터 벌써 절반인 한 달이 훌쩍 지나고 그동안 수많은 내ㆍ외국인들이 엑스포를 다녀갔다. 지금까지 집계된 외국방문객은 약 5만명! 직접 안내를 맡은 주요 외국방문객으로는 주한외교관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석하였다가 들린 IOC위원들과 세계육상연맹관계자들이다. 특히 대구행사에서 온 외국인 전원은 경주 방문이 처음으로 경주의 역사성과 도심 전체가 박물관이라며 극찬하여 한국인으로서 자긍심도 같게 해 주었다. 엑스포의 주요 프로그램 중 약 10개국과 협의하여 그 나라의 예술문화를 소개하는 것이 있다. 대부분 그 나라의 관광부장관, 대사 등 정부기관에서 참석하여 그 나라의 유명 예술단 공연을 보여주며 음식도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라 할 수 있다. 특히 얼마 전 필리핀의 날에는 필리핀대사관에서 국내에 거주하는 필리핀근로자, 이주여성들에게 연락하여 마치 엑스포 현장이 작은 필리핀이라도 된 것 같았다. 필리핀국립발레단의 공연 후 대사에게 몰려든 필리핀사람들은 마치 가족의 큰 어른을 만난 듯 서로 손 잡고 사진을 찍고 어른 아이 구분 없이 흔쾌히 포즈를 취하며 응해주는 대사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약 40년전 혼자 미국에서 생활하며 느낀 소외감과 외로움을 그들의 눈빛에서 다시 보는 듯하여 잠시 가슴이 아렸다. 2011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는 천년의 신라역사를 재조명하며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가치를 엿볼 수 있다. 외국인들에게 특히 인상적인 것은 주제공연 Flying과 신라복식 체험, 그리고 야간의 경주타워 멀티미디어쇼는 오랜 전통과 함께 최첨단을 달리는 오늘의 우리를 보는 것 같다. 경주타워의 독도전시관에서는 독도가 대한민국 땅인 것을 증명하는 갖가지 자료가 전시되어 있고 한쪽 코너에는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기원문을 써서 붙이는 곳이 있다. 노랑머리 외국방문객이 허리를 굽히고 열심히 적어내는 모습 또한 감동적이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만나는 외국방문객들을 통해 21세기 외교는 무력이 아닌 예술과 문화인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내년에 여수세계엑스포에 참여한다는 이스라엘대사도 우리나라와 문화교류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천년의 역사, 신라의 문화자산은 앞으로 우리 후손들에게는 무한한 가치가 될 것임을 확신하면서 2011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한 가족으로 활동하는 것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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