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은 사업용이나 생계용 자동차를 제외하고 일 년 중에 단 하루만이라도 승용차를 타지 말자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날로 제정한 ‘차 없는 날’이다. 이 캠페인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스스로가 자가용 운전을 자제하자는 의미가 다분히 포함되어 있다. 차량 번호 홀짝제 운행이나 10부제 운행도 현재 시행되고 있지만 이것이 지켜지는 공공기관은 거의 없지만 9월 22일 만큼은 하루 뿐이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참여율이 대단히 높은 캠페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이미 2~3일 전부터 ‘차 없는 날’울 적극적으로 홍보해 이날 공공 기관의 주차장이 텅 빈 상황이 일어나 마치 공휴일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 또 전국적으로 많은 자치단체장들 이날은 자전거 출근이라고 홍보하면서 시민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면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 운동의 목적은 참여에도 의미가 있지만 자가용 이용을 줄임으로써 대기오염, 소음, 교통체증을 줄이고 보행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를 거두자는 큰 취지도 가지고 있다. 자동차 유발 대기오염 기여도를 낮추어 청정도시(Car-Free City)를 구현하는 것이 최종 목표인 만큼 국가차원의 참여가 필요한 캠페인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도 이날 참여 하는 도시 수만 해도 수천 개에 도시에 이른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세계적이 캠페인인 셈이다. 이러한 때에 경주시는 사실상 9월 22일은 평상시와 별반 없는 일상적인 하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포항시와 고령군 등 다른 자치단체는 일제히 ‘차 없는 날’을 홍보하고 자치단체장이 솔선수범한 탓에 주차장은 텅 빈 하루였다. 경주시가 9월 22일 ‘차 없는 날’을 모를 리는 없었을 것이다. 청사 직원들에게는 내부적으로 협조를 요청했다고는 하지만 이를 귀담아 들은 직원은 거의 없었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가 없다. 이미 출근 시간에 경주시청 광장 주차장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만원이었고 주변 골목길에도 직원들이 타고 온 차량으로 보이는 승용차로 매일 겪는 주차 전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경주시의 참여도가 미미한데 시민들의 참여율을 기대하기란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경주시장은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해 과연 경주시 공무원들이 이런 수준 밖에 되지 않느냐고 물어볼 필요가 있고 경주시 공무원들도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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