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관련 비리나 불법이 가장 많은 사례를 꼽으라고 하면 시설공사와 급식 납품, 수학여행 등을 들 수 있다. 이것은 대부분 계약과 관련된 업무이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불법이 있을 수 있는 개연성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동안 촌지 문화와 같이 오랜 관행으로 내려오는 악습(惡習)으로서 좀처럼 뿌리가 뽑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이러한 관행과 악습이 있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때에 경북도 교육청이 자체적으로 계약과 관련된 업무에 대해서 계약업체를 대상으로 고객 만족 청렴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청렴 만족도는 97.2%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쉽게 믿기지는 않는 수치이지만 결과는 의외로 상당히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급식납품 업체의 만족도가 97.83%, 시설공사 업체 97.40%가 교육청의 행정업무에 만족했다고 답했고 수학여행 업체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도교육청이 그동안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수학여행 계약에 학부모들의 참여시켜 계약을 공개적이고 투명성 있게 한 결과이기도 하다. 청렴옴부즈맨 제도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높은 청렴도는 좋은 결과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이것을 지켜나가기란 쉽지 않다. 도교육청이 이번 만족도 조사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어쩌면 높은 청렴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 했다. 사람은 누구나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과 감시 감독이 필요하다. 자칫 한 마리의 미꾸라지가 흙탕물을 일으켜 망쳐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모든 계약관련 업무에 옴부즈맨 제도와 외부인 참여 확대, 업체의 청렴 서약제도를 전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청렴만족도를 조사해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할 경우 강력한 조치도 내려야 할 것이다. 경북도 교육청의 이번과 같은 높은 만족도가 지속적으로 유지하기를 기대하고 이번 결과에 대해서 많은 학생과 교사, 교직원, 학부모가 유심히 보고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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