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동해바다 외로운 섬, 오늘도 거센 바람 불어오겠지. 조그만 얼굴로 바람 맞으니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25일은 고종이 대한제국 칙령으로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도서로 편입시켜 우리나라 영토임을 선포한지 111년이 되는 날이었다. ‘독도의 날’이라하여 갖가지 기념행사도 열렸다. 거슬러 올라가면 신라 지증왕12년 이사부가 우산국을 정벌했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이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한 독도의 역사를 말해준다.
돌이켜 보면 독도가 한일간의 첨예한 영토문제로 대두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일본은 그들이 한때 한반도를 강점했던 사실을 빌미로 한일국교정상화를 위한 회담시 비로소 영토문제를 제기해 오늘날까지 끈질긴 영토분쟁을 계속하고 있다. 다케시마의 날을 정한 것도 얼마전의 일이었다. 걸핏하면 독도문제를 들고나와 영유권을 주장하고 학생들의 교과서에 수록, 우리의 자존심을 자극해 왔다. 그러나 독도는 단 한번도 일본이 실효적으로 지배한 적이 없다. 어제도 오늘도 독도는 여전히, 신라 지증왕12년이후 지금까지 우리가 지배하고 있는 변함없는 우리의 영토이다. 지금도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200리에 외롭지만 새들의 보금자리로 자리잡고 있으며 우리국민이 터잡고 살고 있다.
이제 독도는 우리민족에 지울 수 없는 영혼으로 자리잡고 있다. 백두산이 민족의 영산이고 삼천리 금수강산이 가슴이 시리도록 고맙고 아름다워 온갖 몸짓으로 노래하고 찬양하듯 독도는 이제 민족의 가슴에 지켜야 할 땅, 넓은 해양으로의 굼을 가져다 주는 상징이 되고 있다. 독도로 인해 우리는 민족의 자긍심을 곧추세우게 되고 일본의 호시탐탐 엿보는 탐욕을 지켜낸 긍지를 갖게 한다. 그것은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민족의 가슴속에 남아 있는 커다란 재산이다. 지금도 숱한 사람들이 독도를 찾아 그 실체를 확인하고 국가의 중요성을 깨닫고 애국심을 가다듬는다.
독도의 날을 맞으면서 우리는 독도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독도는 단순히 우리가 지켜야 할 바위 섬이 아니다. 이제는 독도로 인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내고 독도로 인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독도를 일본의 야욕에서 지켜내는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이제는 본격적으로 영토의 일부분으로서의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첫 번째는 독도의 생태계를 보호하고 나아가서는 자원화하는 것이다. 최근 경북의 한 언론사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독도해양의 일부는 백화현상이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동해안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과 다를 바 없는 것이어서 심각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난류가 한류가 만나는 지점이긴하나 벌서 아열대성 해조류와 물고기들이 그곳까지 진출했다고 한다. 해양생태계의 급격한 변화를 예고 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동해바다에서 명태등 한류성 어종이 사라지고 있는 것도 이같은 현상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독도인근 바다상황을 면밀히 연구, 분석하면 우리나라 해양산업의 미래를 예측하고 대책을 세울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독도를 자원화하는 계획을 구체적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
두 번째는 독도의 실질적 역할을 강화하는 일이다. 강화도 마니산에서 성화를 채화하고 제례를 올리듯 독도를 영토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교육장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중고등학생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독도를 방문하는 과정을 통해 국가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새로운 다짐을 하는 장소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독도라는 이름만 떠올라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영토수호의 의지를 부여하는 상징물로 삼자는 것이다.
동해바다 동쪽 끝에 자리잡고 있는 외로운 섬이지만 결코 외롭지 않고 7천만 민족의 가슴에 자리잡고 있는, 그래서 가슴이 시린 독도를 만들자는 것이다. 독도는 결코 외롭지 않은 섬이 되어야 한다.
변 린(객원논설위원.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