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사망자 6명을 포함해 무려 13명의 사상자를 낸 '논현동 고시원 방화참사'와 2004년부터 지난 1월까지 총 37차례의 산불로 연간 8억 여원의 피해를 입힌 '봉대산 불다람쥐'까지 우리주변에서는 ‘묻지마 방화’가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에도 전국에서 방화로 의심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올해 초 경남 거제의 주택가 15곳에 연쇄 방화사건이 일어났으며 그 재산 피해만 1억5천 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지난 3월 경남 창원에선 '술을 마시고 기분이 나쁘단' 이유로 3시간 동안 시내 곳곳을 돌며 17차례나 불을 지르는 방화가 발생했으며, 술에 취해 선박에 이유 없이 방화를 한 50대가 해경에 현행범으로 붙잡혔고, 광주도심에서도 주차된 화물차에 '묻지마 방화'를 일으켜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소방방재청의 분석에 따르면 이들 방화사건의 특징은 주민의 통행이 적고 깊은 잠에 빠져있는 새벽시간대를 이용, 단발성이 아닌 연쇄방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방화 대상은 주택, 상가, 야산 등 장소를 가리지 않는 이른바 ‘묻지마 방화’라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더욱 우려가 되는 점은 이러한 방화가 최근 5년 동안 매년 평균 5.5%씩 증가하고 있으며 인명피해는 32.5%나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방화광도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Psychopath)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방화범이 '방화광(파이로마니아·Pyromania)'은 아니지만 상당수 방화사건이 '병적 방화'에 속한다. 방화광은 불을 지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반복적으로 신중하게 불을 지르며, 불타는 것을 봄으로써 긴장이 완화되고 강한 황홀감을 느낀다고 한다. 특히 방화사건은 대부분 사회에 대한 불만을 품고 순간적인 충동이나 분노로 이뤄진다는 점,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재범률이 높다는 점에서 그 문제가 심각하다. 그러나 현재 별도의 방화범 관리 지침은 없는 실정이고, 다만 경찰은 방화사범이 재범의 우려가 있다는 '우범자'로 분류되면 3개월에 1회 이상 관련 첩보를 수집한다. 소방당국은 이러한 방화가 근절되도록 ‘방화와의 전쟁’을 선포 했었고, 방화우범지역에 대해 경찰과 합동으로 순찰하고 방화범 신고자에 대한 포상제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러한 정부의 대책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결국 살인, 강도, 강간과 함께 4대 강력 범죄로 속하는 방화를 예방하기 위해서 정부는 좀더 체계화된 ‘방화범 관리지침’ 신설과 전자발찌 착용, 디엔에이(DNA) 정보 채취 등을 통해, 또 다른 피해자를 막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국민들 또한 안전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화재발생시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소방시설의 관리유지 등이 유일한 해결책일 것이다. 나 자신과 가족, 이웃의 안전을 지키고 안전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펼쳐나가는 생활습관의 형성을 통해 방화가 예방되는 사회를 만들 수 있고 더 나가 세이프 한국이 건설될 수 있을 것이다. 제철119안전센터 소방위 유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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