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중의 수분이 엉켜서 미세한 물방울이나 빙정(氷晶)이 많이 모여서 떠 있는 형태를 구름이라 한다. 보통 지면에 접해있는 것을 안개라 하고, 그 밖의 것을 구름이라 하여 구별하고 있으나. 산에 걸쳐 있을 경우에는 산구름 또는 산안개라고도 하며, 반드시 명백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다. 물방울이나 빙정 이외의 미세한 교체나 액체가 많이 모여서 떠 있는 것 같이 보일 때도 구름이라 한다. 구름의 종류도 많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푸른 빛깔의 구름을 가리켜 청운(靑雲)이라 하며 높은 이상·벼슬을 가리키는 말로 입신 출세하려는 꿈과 희망을 나타낸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로 남자의 이름에 ‘구름 운(雲)’자를 많이 쓰는 것도 다 여기에 이유가 있다. 사람들은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면 하늘을 쳐다보며 구름부터 살핀다. 구름이 그 날의 날씨와 관계되고 날씨는 하루의 행사와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예부터 우리의 선조들은 구름을 인생의 운명과도 같이 생각하며 파란 구름이니, 먹구름이나 하면서 미래를 점치곤 했다. 셰익스피어는 그의 작품 ‘헨리 6세’에서 “구름이 뒤덮였다고 해서 반드시 폭풍우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가장 밝은 대낮에도 때로는 구름이 하늘을 뒤덮기도 한다”고 했다. 여기에 나오는 구름은 인생의 안좋은 불길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중국의 철학자 장자도 “한 조각의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이요, 흰구름이 서서히 밀려가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규보의 ‘백운거사록(白雲居士錄)’에 보면 “구름은 경각(삽시간)의 사이에 변화가 무쌍하며 사람으로서는 측량할 수 없는 것이라 했다. 느릿느릿 퍼지는 구름은 군자(君子)의 거동과 같고 거두어 들이듯 모아지는 구름은 지사(志士)의 취미와도 같은 것”이라 했다. 인생의 무상함을 뜬 구름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래서 인생은 구름 같고 이슬과 안개와 같다고 시인들은 말을 한다. 인간의 꿈이 하늘에 달려 있다는 말을 자주한 탓인지 파란 하늘에 아름답게 떠 하얀 구름은 항상 나의 것임을 강조한다. 소설가 심훈이 쓴 ‘영원의 미소’에 보면 “수채화를 그리는 구름을 멀거니 바라보면 지향없이 떠돌아 다니는 것이 제 신세와도 같고 고생살이에 주름잡힌 어머니의 얼굴과 부스스한 백발이 그 속에 보이는 것 같으며 지팡이 짚고 아들을 찾아 구름산 언덕 비탈길로 기어오르는 듯도 하다.”는 표현도 어쩌면 구름의 신세가 인생과도 같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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