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국회 비준을 앞두고 축산농가나 농민들의 마음이 그리 편치 않은 상태에서 지난해와 같은 전국적인 구제역이 발생한다면 아마 농민들은 쓰러지고 말 것이다. 지난주 포항과 안동에서 연이은 구제역 발생 소식에 축산 농가들은 가슴을 조이며 지켜보았고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축산 농가들은 지금도 구제역 ‘구’자(字)만 나오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그것은 당해보지 않은 농민들은 모르는 일이다. 단지 소와 돼지를 매몰해 금전적인 손해가 난다는 것에 마음아파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식처럼 애지중지(愛之重之) 키워왔던 소와 돼지를 생매장(生埋葬) 시키는 아픔이 더 참을 수 없는 고통인 것이다. 지난해와 같은 구제역 파동은 다시는 오지 말아야 할 일이다. 지난해 구제역 파동의 원인은 관계 당국의 안일한 대처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방역 당국이 구제역을 뒤쫓아 다니면서 구제역은 서에서 동으로, 동에서 남으로 겉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간 것이다. 이제 또 구제역 발병 시기가 찾아왔다. 방역 당국은 철저한 예방을 통해 두 번 다시 축산 농가를 울려서는 안 될 것이다. 경북도가 이에 대비해 ‘시·군 구제역 방역대책 상황실’ 운영에 들어간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구제역 예방 접종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아직까지 접종이 이루어지지 않은 농가가 있다면 빠르게 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구제역 습격은 공휴일이 없다. 비상근무 체계도 갖추어야 한다. 구제역이 경북으로 들어오는 것도 막아야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경북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축사 농가에도 철저한 교육을 통해 발병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성해 놓아야 한다. 올 해는 경북도에 구제역이 없는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관계기관이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하는 방법 밖에 없다. 관련 공직자들의 조금의 수고와 노력이 경북 축산 농가의 경쟁력을 올린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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