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정 엔터웨이파트너스 컨설턴트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이 늘고 기업의 글로벌화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우면서 글로벌 인재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인재들 또한 다양한 도시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쳐가기를 원하는 추세다. 하지만 얼마 전 국내 한 대기업에서 대거 영입한 글로벌 인재가 퇴사하면서 글로벌 인재와 국내 조직 간의 시너지가 생각만큼 크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글로벌 인재에 대한 기업의 관심은 높고 외국인 인재의 국내 유입도 많다. 필자의 회사에선 매주 500~1000여통의 이력서를 받는다. 대부분 내국인 이력서지만 이중 5% 정도는 외국인 인재의 이력서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에 거주하며 한국에서 커리어 기회를 잡으려는 외국인도 상당수다. 특히 최근 들어 해외동포(교포)의 이력서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해외교포의 이력서는 대부분 대학을 갓 졸업한 경우가 많고 해외 유명 경영대학원(MBA) 코스나 로스쿨(법학대학원)을 졸업한 인재도 눈에 띈다. 기업의 글로벌 인재채용 요청도 점차 증가하는 것이 사실이다. 해외대학 출신자로 지원자격을 한정해서 반드시 해외경험이 있는 인재를 채용하는 기업도 있다. 글로벌 인재란 단순한 해외경험이나 외국어능력이 출중한 인재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해외대학 출신이어서, 영어를 잘해서 글로벌 인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이 요구하는 업무에 대한 전문역량의 보유다. 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필요한 업무역량을 보유하여 그에 상응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 글로벌 인재는 단순히 외국어능력을 지닌 자가 아닌 종합적인 글로벌 업무역량을 지녀야 함을 뼈저리게 느낀 시기였다. 외국어능력은 업무 성과를 이뤄내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 그것 자체가 업무역량일 수는 없다. 이제 입사지원서 해외경험란에 해외어학연수 사실을 기입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처럼 되어버린 지 오래다. 매일 다수의 이력서를 보다보면 해외경험이 없는 이력서가 오히려 신기할 정도다. 어학연수뿐 아니라 배낭여행, 해외인턴십 등 경험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기간도 길어졌다. 해외유학으로 정규코스를 밟는 것 외에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해외를 경험하고 체득한 후보자가 많아졌다. 해외경험을 단순한 외국어능력 향상만을 위한 기회가 아니라 우리의 문화와 외국의 문화를 비교 체험하며 그 차이 속에서 보다 바람직한 글로벌화를 지향하는 기회로 삼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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