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해외 시장 개척을 한다며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로 시장개척단을 파견했다. 당초 경주 시장개척단은 내년에 가기로 계획이 되어 있었으나 일정을 갑자기 앞당겨 예산 3000만 원을 들여 현지를 방문하고 돌아 왔다. 처음부터 시장개척단이 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준비를 하는 의미에서 1~2명의 개척 준비단이 가서 현지와 논의가 있고 본진이 가는 것이 순서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경주시는 이를 강행하면서 결국 기대 이하의 성과로 돌아 왔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경주시가 일정을 갑자기 앞당긴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묘하게도 박승호 포항시장과 의료봉사단이 경주시보다 4일전에 이미 마다가스카르에 가서 포항메디컬센터 준공식에 참석한 것과 일정이 겹쳤다. 경주시가 포항이 앞서가는 것을 보고 부랴부랴 일정을 앞당겨 간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포항시는 이미 마다가스카르와 평화의료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우호협약과 경제교류 협력 체계를 구축해 놓은 상태였다. 또 포항시는 경주시가 개척하려는 농업관련 진출에 있어서도 새마을 운동 확산과 농업기술 전수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에서 경주시도 농업관련을 진출한다고 하니 포항시와 중복성이 있고 후발주자가 되어 경주시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 지가 의문스럽지 않을 수 없다. 경주시도 성과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지 투자청 관련자와 교민 기업, 수출입 관련 상담을 해 온 것도 성과라면 성과다. 하지만 해외 시장 개척이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코트라가 이미 국가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을 하고 있고 광역단체나 기초단체들이 줄줄이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초단체가 해외 시장을 뚫고 들어가기 위해서는 현지에 대한 연구와 인맥, 현지 상황, 자치단체간의 연계 등 충분한 사전 준비가 있어야 한다. 결국 마다가스카르는 포항시와 경주시가 비슷한 시장 상품을 들고 경쟁해야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 이미 이번 방문을 통해 이룬 성과를 보면 경주시가 포항시를 따라 잡기란 쉬운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의 해외 시장 개척단은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 시민들의 예산으로 개척단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성과가 없으면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가 되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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