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간 찬반 양측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한수원 본사 배동지구 이전 문제가 9일 경주시의회가 사실상 경주시의 손을 들어 주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의회도 ‘한수원 본사 재배치 결정 지지 안’을 상정하고 표결에 앞선 토론에서도 더 이상의 주민 갈등을 방치할 수 없어 시의회의 입장을 표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결국은 찬성15, 반대3으로 의결되면서 시의회의 공식 입장은 한수원 본사 배동지구 이전을 지지하게 됐다. 물론 동경주 출신의 권영길 의원 등 반대 의원들은 ‘다수의 횡포’라고 반발할 수밖에 없고 이들은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경주시의회가 ‘지지’ 표명 입장을 밝혔다 하더라도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다. 결정권자의 최종 결정이 아직 남아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 가야할 길도 첩첩산중이다. 이러다 보면 자칫 경주시민 전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결과를 막기 위해서는 동경주 주민들과의 대화 물꼬를 터야 한다. 서로 자기들 주장만 앞세우다 보면 시간만 흘러간다. 이제 지지 표명을 한 경주시의회 공식적으로 나서서 주민들과의 협의와 정부와의 채널을 가동해야 한다. 시의회가 경주의 앞날을 위해서 한수원 본사가 배동지구로 옮기는 것이 타당하다는 명분을 내세웠기 때문에 동경주 주민들과의 협의에 있어서도 진정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설득해야 하는 책임도 있는 것이다. 두 명분이 부딪힐 때는 정치적으로 푸는 방법, 즉 ‘막후 절충’이라는 배수진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막후 절충에는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고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것이다. 행정은 배수진을 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시의회가 나서야 하는 것이다. 시의원들은 출신 지역만을 위한 지방의원이 아니라 경주시를 위해서 존재하기 때문에 주민간의 갈등 해소를 위해서 충분한 방안을 가지고 나서주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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