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는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경북도에서 실시하는 중학생 학력경시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올리는 학생들에게 파격적인 장학금 지원을 결정하고 곧 시상을 할 예정이다. 장학금은 중3학년이 관내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것을 전제로 해서 1~5등, 각 500만원, 6~10등 각 400만원, 11~20등 각 300만원으로 총 7천500만원에 달한다. 500만원에서 300만원의 장학금은 중학생에게 지급하는 장학금 액수로는 대학생 수준도 넘어서는 것으로 그만큼 상주시가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의 상위권 학생들이 문경, 구미, 김천, 대구 등지로 빠져나가게 되면서 지역인재를 지역에서 육성해야 한다는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상위권 학생들만 지역의 인재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지역의 인재이고 누구나 인재로서의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좋을 결과를 만들 수 있다. 학력평가에서 상위권 학생들이 지역에서 공부하는 것 보다 외지 고등학교에서 공부하고자 한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 고등학교의 교육여건이 외지 고등학교보다 못하다는 반증이 아니겠는가. 명문 고등학교라고 하는 기준에서 가장 먼저 말하는 것이 서울대 몇 명이 갔으며, 상원권 대학에 매년 몇 명이 합격을 했다는 것으로 평가를 하고 있는 실정에서 지역의 고등학교를 바라보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시각은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솔직한 표현이다. 그런 반면에 인근 지역의 고등학교에서는 서울대를 비롯해 서울 상위원 대학에 몇 명이 합격했고, 심지어는 학교에서 상위권이면 서울소재 학교는 간다라는 등식은 학부모들은 물론이고 학생들로 하여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상주에 있는 고등학교가 왜 중학생들로부터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에 포함되지 않는 것은 학교에 대한 신뢰가 문제 있고, 이러한 신뢰는 학습여건의 부실에서 비롯되어 진다. 500만원의 장학금을 포기하더라도 아이의 장래를 위해 외지 고등학교로 진학을 결정하는 학부모와 학생의 선택이 더 낳은 교육여건을 찾아가는 것은 당사자들의 결정이지만 그 밑바탕에 깔려 있는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사립학교의 장점인 재단의 지원으로 학교의 교육여건이나 장학제도 등에서 발전적인 면이 있는 반면에 폐쇄적이고 구태적이며 변화에 뒤처지는 등의 문제점은 수 차례 지적되어 왔고, 지금도 교육여건의 변화를 꾸준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남의일로 치부하고 있는 사립학교들의 미온적인 변화는 우수한 인재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고향이 상주이면서 외지 고등학교를 나와 서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몇몇 사람들은 고향을 위해서도 많은 일을 하지만 자신의 출신 고등학교에 장학기금으로 수억원을 출연하는 것을 지켜볼 때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지역인재를 지역에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냥 헛 구호인것만 같아서 이다. 황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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