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의회가 기초단체 의회로서는 보기 힘든 의장과 부의장 불신임 사태가 빚어져 주민들에게 볼썽사나운 꼴이 됐다. 기초의회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은 초유의 기록되게 된 것이다. 지방의회가 출범할 당시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지역의 봉사자, 일꾼을 뽑는 제도였지만 지금은 의정비를 연간 3~4000만 원 이나 받는 엄연한 전문직이고 진정한 주민 대표다. 기초의원은 인구수에 따라 틀리겠지만 인구가 적은 도시일수록 정치적인 의미보다는 지역의 봉사자로서 주민을 가까이서 접하고 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다. 문경시의회는 의원 10명이 꾸려 나가면서 10명의 의견도 제대로 조율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문경시의회가 의장 부의장 불신임 가결된 것을 보면 어제 오늘의 문제만은 아닌 듯하다. 곪을 대로 곪았다가 결국 상처가 터진 것으로 보여 진다. 이날 불신임안을 상정한 의원들의 발언을 보더라도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응천 의원의 제안 설명과 같이 ‘이념과 사상’ 운운했다거나 ‘축제 물품 개인사용’ 등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의회 내부에서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일이다. 물론 불신임을 당한 당사자들은 억울하고 절차상 하자가 있다하더라도 이러한 사태까지 가져 오게 한 책임은 의장단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최다선(6선) 의원으로서 의회 운영에 대한 묘미를 알고 있는 고오환 의장의 리더십이 아쉬운 점이다. 앞으로 불신임을 강행한 의원들이나 불신임을 당한 의장단과의 싸움박질은 불을 보듯 하다. 이번 사태가 빠른 시간 내에 봉합되지 않으면 그것은 주민들이 의원들에게 부여한 의무를 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특히 이 공방이 법정으로 까지 비화된다면 문경시민들은 분노할 것이고 결국 문경시의회는 파국을 맞게 될 것이다. 현재 시점이 의회에 부여된 가장 중요한 의무인 2012년도 예산심사와 행정사무감사가 열리는 시간이다. 개인적인 감정이 개입되거나 패거리 의회로 전락한다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문경시민들이다.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건지에 대해서 문경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의원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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