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그 중 Tablet computer, 즉 ‘스마트 패드’를 가진 자들도 많다.
어느 모임에서 한 회원이 늦둥이와 함께 왔다. 어른들이 담소를 나누는 동안 초등학생인 아이는 열심히 뭔가를 두들기고 있었다. 아빠의 ‘스마트 패드’를 능숙하게 다루고 있던 녀석은 우리 대화에는 전혀 관심도 없이 혼자서 재미를 톡톡히 보는 것 같았다.
그러던 중 아이의 아빠가 잠시 ‘스마트 패드’을 사용하려하자 아이의 손에 있던 장난감은 선뜻 건너오지 않았다.
몇 번 뺏으려고 시도하던 아빠는 결국 ‘야, 나도 좀 쓰자~’그 광경을 지켜보던 우리는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그는 아들이 아빠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스마트 패드’를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그렇다. 요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곳곳에서 스마트폰에 몰입하고 있는 광경을 자주 본다.
어떤 이는 운전하다가도 신호등에 서면 바로 스마트폰으로 SNS에 몰입하여 때론 앞차가 출발하는 것도 못 본채 스마트폰에 푹 빠진다는 말을 한다.
모임에서도 대화를 나누던 중 SNS에 접속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며칠 전 어느 모임에 앉아 있는데 불현 듯 오랫동안 연락이 없던 이로부터 문자가 날아왔다. 사업차 외국에 나간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들은 기억이 나서 벌써 돌아왔느냐고 문자를 보내니 베트남이라는 답변의 문자가 불과 몇 초만에 왔다. 순식간에 베트남에 있는 분과의 대화는 정말 신기하고 첨단기술에 다시 놀라울 뿐이었다.
요즘 우리사회에서 자주 듣는 단어 중 하나가 소통이다. 소통의 방법도 급변하는 지구촌시대에 다양한 것 또한 사실이다.
새로운 시대의 소통은 SNS가 대세라고들 한다. 디지털화된 소통방식은 상호간의 공간적 거리를 허물어 지구촌시대에는 필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주 앉아서 서로 눈빛을 보며 나누는 대화만큼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정겨운 소통이 될까?
적어도 가까이에 있는 가족, 친구, 동료들과의 소통만큼은 아나로그 시대에 머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구잡이식으로 새로운 것만 추구하기 보다는 따뜻한 차 한잔 나누며 정겨운 사람내음이 나는 대화를 고집하고 싶다.
최윤희 구미1대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