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가 한수원 본사 이전 문제를 두고 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방폐공단 본사 부지 선정과 관련해 또 시끄럽다. 외면적으로는 경주시의회가 방폐공단이 부지선정을 하면서 의회나 주민과의 사전 상의 없이 결정한 것에 대해 반발하는 것 같다. 시의회는 방폐공단이 본사를 건립하기 위한 부지가 경주의 관문이기 때문에 이미지 손상이 우려되고 서라벌 광장의 조성취지에 어긋나기 때문에 방폐공단이 본사 건립을 추진하는 지역이 맞지 않다는 주장을 하면서 항의 방문과 시의회 보고까지 받았다. 이에 대해 방폐공단측은 본사부지선정위원회를 개최해 최적지가 서라벌 광장 일대였기 때문에 결정하게 됐다는 주장이다. 특히 방폐공단은 본사 부지 선정을 위해서 T/F팀까지 구성해 고심 끝에 부지를 선정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방폐공단은 부지선정을 위해 서악, 광명, 효현동 등 3개 지역을 놓고 몇 차례에 걸친 회의 끝에 서라벌 광장으로 결정하게 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런데 공기업의 사옥이나 특정 기업의 사옥이 어느 지역으로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나버리면 그 지역은 결국 부동산 투기가 시작될 수도 있다. 또 자신들의 지역으로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유치전이 벌어지면서 지역간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방폐공단으로서는 이러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주민 의견 수렴이나 시의회 보고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방폐공단 본사 부지를 선정하는 가장 큰 주체는 시의회가 아니라 방폐공단이다. 단지 시의회가 이 문제와 관련해 항의하는 것은 더 좋은 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앞으로 방폐공단은 시의회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경주의 관문 이미지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며 서라벌 광장 설립 취지를 훼손해서도 안 될 것이다. 방폐공단이 생각하는 것처럼 경주의 랜드마크를 짓는다는 마음과 본사 건립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높인다는 각오로 본사 건립을 추진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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