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가리켜 천하의 대본(大本)이라 했고, 교육을 백년지대계(大計)라 했다. 모두가 의미심장한 얘기이며 이 말에 이이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다. 땅은 정직하며 보살피고 가꾼 것 만큼 거두고, 교육도 아마 그것과 같은 것이라 하겠다. 요즘 부모님들은 몇 안되는 자식 키우는 일에 전심전력을 기울이면서 생사를 걸 지경에 이르렀다. 필자도 팔남매 가정에서 성장했는데 요즘처럼 교육이 난리인 것처럼 생활한다면 집안은 아마 패가망신 했을 것이다. 교육도 농사처럼 수확을 바라며 많은 인고의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이다. 자식 키우는 것을 방구들 농사란 말도 있다. 일찍이 ‘성균관’ 출신인 퇴계 이황 선생은 ‘교육과 농사’는 같은 것이며 그 결실이 중요하다고 했다. 교육의 질은 좋은 환경과 좋은 학생, 그리고 좋은 교사라 한다. 농사도 마찬가지이다. 좋은 땅에 좋은 씨앗, 부지런한 농부라야 좋은 수확을 거둘 수 있다고 한다. 교육기반의 3요소가 중요한 것인데 가정이 제 1교실이요, 학교가 제2교실이고 사회가 제 3교실이라 한다. 어느 한 곳에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환경에 절대적 영향을 갖는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의 판단으로 아이의 잘못을 가정으로 돌린다. 물론 낳아서 길러준 부모의 교육이 상당한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툭하면 ‘가정교육’이 잘 안돼 있다고 그 원인을 돌리지만 그것 또한 피할 수 없는 책임도 있다. 교육에 대하여 아리스토텔레스는 많은 명언을 남겼다. 그가 말하기를 “국가의 운명은 청년의 교육에 달려 있다. 교육의 뿌리는 쓰지만 그 과일은 달콤하다. 교육은 순경(順境)에 있어서는 장식이지만 역경에 있어서는 피난처라고 했으며 교육은 노년(老年)의 최상의 양식”이란 말을 남겼다. 우리나라의 교육의 특징은 교육에 대한 부모님들의 관심은 대단하나 교육제도가 너무 자주 바뀌어 혼란을 초래하여 갈팡질팡이다. 공정사회가 새로운 통치이념으로 등장하자 교육의 상황도 달라지고 있는 현실이다. 바로 가르치고 잘가르치며 열심히 가르치는 것이 교육의 공정이다. 농사도 마찬가지이다. ‘농사가 천하의 근본’이라고 외치던 시대에 살아온 농부들은 전답가지고는 살 길이 막연하다고 한다. 매년 같은 방식으로 수확을 거두어봐야 판로가 없고 값도 매년 하락하는 실정이다. 농사의 질을 높이는 것도 교육과 같다. 재래식 농법으로는 소득이 한계가 왔다. 토질과 기후에 따라 그곳에 적절한 특용작물이 재배되어 세계를 향한 농사기법이 절실히 요구되며 내수보다는 수출의 대안을 찾아 연구하고 생산하는 것은 인재를 키우는 교육과 같다. 손경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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