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은 항상 위태롭다, 잘못하면 생명과도 연관성이 있어 언제나 조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모험심은 위험을 무릅쓰고 행동하려는 마음을 가리킨다. 옛 속담에도 “나무타기를 잘하는 사람은 나무에서 떨어져 죽고, 물재주(수영) 잘하는 사람은 물에 빠져 죽는다”고 했다. 모두가 그 계통에 달인이지만 거기엔 항상 유의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조그마한 가게를 개점하여 짭짤하게 장사를 잘하다가도, 가게를 확장하여 크게 떠벌리는 바람에 사업에 위험이 따르게 된다. 모험심도 항상 과욕에서부터 시작된다. ‘넘치는 일은 모자라는 것보다 못하다는 격언처럼 항상 차분한 조심성과 계획성을 필요로 하며 자신(自信)하는 것이 화가 되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 소설가 사무엘 랭혼 크레먼즈 보다 필명으로 더 많이 알려지 sakzm 트웨인은 우리가 어린시절에 누구나 한 번씩 통독했던 ‘톰소여의 모험’의 작가이다. 가난한 개척민의 아들로 태어나 미시시피강에서 성장했다. 문인이면서 해학가인 그는 늘 모험을 좋아한 괴짜의 성품을 지닌 속내가 ‘톰 소여의 모험’에 잘 나타나 있다. 1876년 발표한 소설의 내용은 공상적이고 악랄한 톰은 남을 괴롭히기를 좋아하고 세은 일을 되풀이 하며 해적놀이를 하고 살인사건에 개입해 범인을 잡기도 했다. 동굴의 보물찾기에 나서는 등 소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9월 15살 3명의 남자아이가 뉴질랜드령 남태평양 바다에서 실종된 지 61일 만에 넓은 바다를 표류하다 극적으로 구조된 이야기가 뉴스에 보도 됐다. 남태평양 피지제도의 한 섬에 살고 있는 이들은 1420km 떨어진 바다에서 참치잡이 어선의 선원들로부터 기적적으로 구조된 것이다. 소년들은 9월 말 부두에 정박해 둔작은 알루미늄 보트를 타고 이웃 섬을 향해 뱃놀이를 갔다가 실종되었다고 한다. 비행기까지 동원하여 수색에 나섰으나 허사였으며 이 중 한 가족은 구조를 포기하고 장례식(?)까지 치렀다고 한다. 참치잡이 어선 한 척이 뉴질랜드로 회항하다 황량한 바다 수평선에서 움직이는 작은 물체를 발견했다. ‘구해달라고 미친듯이 손을 흔드는 배’에서 세 소년을 구해 내었다. 61일을 버티기 위해서 코코넛을 나눠 먹고 뱃전에 앉은 갈매기를 잡아먹고 식수는 빗물을 사용했다고 한다. “바닷물이 정말 끔찍했다”는 그들은 정말 대단한 정신력을 가진 그런대로 건강한 소년들이었다고 한다. “우리 마을에 기적이 일어났다”는 라디오 방송을 들은 섬주민 500여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그들의 생환을 환영했다고 한다. 모험이란 ‘위험을 무릅쓰고 하는 일’인데 쾌감이나 짜릿한 맛은 있지만 목숨을 잃을 수 있어 자제하고 금한다. 손경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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