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전통놀이 가운데 연을 날리며 멀어져 가는 연실에 액운(厄運)을 떠나보내고 소원(所願)을 빌기도 한다.
설 명절을 보내면서 우리 국민들도 묶인 실타래가 풀리듯이 2012년 한 해 모든 일들이 술술 풀려 나가기를 서로 소원했을 것이다.
2012년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대 변혁의 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운명처럼 다가온 2012년은 희망과 기대 또한 그 어느 해보다 강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명절 연휴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 온 우리 사회는 이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소리들이 각 분야에서 들리고 있다.
명절 연휴 동안 주고 가족 친지와 지역과 동료 간에 나누었던 많은 사연들은 2012년을 설계할 밑거름이 될 것이고 곧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민심의 향배가 될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먼저 올 한해는 대한민국 정치사에 큰 획을 그을만한 선거가 있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총선과 대선은 올 한 해 동안 실시되는 양대 선거와는 사뭇 다를 것이라는 기대와 우려가 현재로서는 뒤섞여 있다.
2012년 우리나라 정치 분야의 화두는 개혁이다. 사상 유래가 없었던 여야 여성 대표의 시대가 열리면서 두 여성 지도자는 첫 만남에서 정치개혁을 약속했다. 개혁을 넘어서 정치 혁명까지도 각오하고 동참하기로 의견 일치를 보았다.
그동안 우리나라 정당사에서 변화와 개혁을 시도했지만 국민이 원하는 만큼의 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속은 그대로 둔 채 껍데기만 개혁하고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정치역사를 보여준 것이다.
정치개혁은 많은 갈등과 반발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개혁이라는 자체가 기득권을 포기시키는 과정이기 때문에 기득권을 가진 자가 그것을 강제적으로 포기시키는데 반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진정한 개혁은 그것을 어떻게 뛰어 넘느냐에 달려 있고 바로 올 해 우리나라 정치사가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린 것이다.
기득권에 밀린 정치개혁은 결국 실패한 것이고 그럴 경우 우리나라 정치가 앞으로 가기보다는 퇴보하고 마는 것이다.
결국 정치개혁은 기득권과의 한 판 싸움이라 할 수 있다.
우리 국민들은 여야 할 것 없이 기득권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정치세력을 지지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 이기고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득권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정치세력이 승리할 것임에 틀림없다.
경제적으로 2012년은 녹녹치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1년 세계 경제 여파가 쉽게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2012년을 맞고 있고 이란 등 중동과의 오일 전쟁이 예고되고 있어 한 치 앞 상황을 알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우리나라는 한미 FTA 발효를 앞두고 있고 중국 등 다른 국가와의 FTA 협상이 시작되는 해가 2012년이기도 하다.
이미 한미 FTA 발효 후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던 한우 농가의 비명 소리가 먼저 터져 나오고 있고 농어민들도 우려하고 있다. 물론 정부 발표대로 국가 전체적인 계산으로 손해 입을 것은 없다고 하지만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산업 분야가 있기 때문에 국민들은 그것을 걱정하는 것이다.
경북도만 해도 이미 한미 FTA가 발효되면 경북도의 축산농가와 과수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고 이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고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농민들로서는 닥쳐올 피해가 얼마나 나타날지, 그 피해가 너무 커 몰락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걱정을 태산같이 하고 있다.
‘FTA는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와 경북도가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경주지역에도 선거뿐만 아니라 주민들 간의 갈등의 끝이 있어야 할 해가 2012년이다.
한수원 본사 이전 문제, 월성원전 수명연장 문제, 방폐장 공기 연장 문제 등 첨예한 대립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2012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경주시도 기대반, 우려반의 해가 되고 있다.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2012년은 희망의 해이기도 하지만 자칫 힘든 한 해가 될 수도 있는 해이기도 하다.
따라서 설 명절에 모아졌던 바닥 민심을 정치 분야에서, 경제 분야에서, 지역적으로도 실타래의 실이 엉키지 않고 잘 풀려 나갈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설 명절 연실에 실어 보냈던 정치개혁과 FTA의 파고(波高)를 넘어 지역 모두가 상생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편집국장 이응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