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선거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여야가 새판짜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총선에 출마할 예비후보자들은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지난 정월 대보름 달집을 태우는 행사장마다 예비후보들이 나타나 얼굴알리기에 나선 것을 보면서 총선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선거는 여당이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기까지 하면서 쇄신을 앞세우고 야당은 복지를 앞세워 우위선점을 노리고 있다. 선거판도 역시 여당의 경우 공천심사에 오른 사람은 출마포기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방침이어서 애당초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많아 예년과 사뭇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여야가 본격적인 공천심사에 들어갔고 지역민심을 잡기위한 예비후보자들의 행보도 빨라졌다. 곁들여 선거관리도 본격화되고 있다. 경북과 대구선관위는 10일 부정선거감시단 발대식을 갖고 집중관리에 들어가는 한편 시민들의 관심과 신고정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나 총선이 60일이상 남았는데도 벌써 선거법위반이 지난총선 같은 기간에 견줘 2배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위반유형도 금품과 음식제공, 인쇄물배포등 예전과 다르지 않다. 이대로라면 이번 총선도 돈과 불.탈법이 난무할 것이라는 우려가 앞선다. 앞으로 선거전이 본격화되고 후보간의 흑색선전까지 가세하면 혼탁은 불을 보듯 뻔하다. 특히 이번 선거는 종전 엄격하게 규제했던 SNS를 통한 선거운동이 허용돼 더욱 걱정스럽다. SNS는 파급효과가 큰데 비해 불법선거에 악용될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이러한 선거분위기를 조기에 간파, 집중적인 단속과 함께 유권자들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이미 일부사례는 검찰에 고발하고 경고, 주의조치를 내리며 단속의지를 곧추세우고 있다. 이번만이라도 공명정대한 선거로 선출된 국회의원들이 유권자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도록 했으면 하는 바램은 국민 모두가 갖고 있다. 선거부정은 유권자들의 잘못도 크다. 아직도 선거는 돈이 돌아야 하고 향응도 있어야 제격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돈이 돌아야 서민경제가 살아난다는 주장도 많다. 이런 인식이 있는한 우리선거는 돈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다. 당연히 당선되고 보자는 심리가 발동할 것이고 일단 당선되면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아래 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사회의 법의식도 문제다. 선거법위반은 별로 죄악시하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오히려 정치적 탄압으로 합리화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만약 선거볍위반을 파렴치범과 같이 취급한다면 우리네 선거는 많이 깨끗해 질 것이다. 유권자들이 선거부정을 배척하는 분위기 조성이 이번 총선의 관건이다. 유권자혁명이 일어나지 않으면 이번 총선도 아무리 단속의 날을 세워도 지난 총선과 진배없을 것이다. 특히 이번총선은 SNS가 당락의 관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직접 유권자들을 만나 당선을 호소하는 것보다는 한꺼번에 수많은 사람과 접촉할 수 있고 그 파급효과 또한 커기 때문이다. 모든 후보들이 SNS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 당연하고 그만큼 이로인한 악성 댓글과 여론몰이, 흑색선전등이 난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에대한 법적장치와 대비책은 미미하다. 만약 SNS가 무너지면 이번 총선은 겉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우려마저 안고 있다. 부정선거감시단발대와 함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번 총선은 곧이어 다가오는 대선과 직결되어 있어 새로운 유형의 선거관리가 과거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지난 시절 우리는 선거 며칠전 불거진 미확인 흑색선전으로 당락이 바귀는 사례를 많이 보아왔다. 올해는 SNS선거가 이같은 요인을 증대시키고 있다 선거는 나라의 정책을 세우고 법을 만드는 우리의 대표를 뽑는 신성한 권리행사다. 스스로 돈에 매수되고 불법을 묵인한다면 이는 권리를 포기하는 행위이다.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걸태질과 구린 곳을 기웃거리는 자들을 뽑은 우리의 책임을 절감하고 이번 총선만은 역사에 남을 선거라는 기록을 남기자. 변 린(객원논설위원.수필가)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