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행동은 생각(마음)이 앞선다. 깊이, 그리고 오래 생각하여 행동하는 것을 신중하다고 한다. 행동으로 옮길 수 없는 일도, 언제나 마음만 바쁘게 작용한다. 그리고 정성에는 사랑이 깃들어 있어야 하고, 사랑하는 곳에는 마음뿐만 아니라, 물질이 따른다. 그래서 정성 드려 키운 자식에게는 있는 것, 가진 것 다주어도 아깝지 않은 것이다. 그런 연유이다. 사람의 생각은 여러 곳에 뜻을 두고 있지만, 그 가운데 국한된 곳이 있다. 생각이 함축되고 좁아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잊을 것은, 잊으려고 애쓰고 안타까운 마음은 정을 떼지 못해 두고두고 생각하고 애절하게 생각한다. 어디에다 정성을 쏟느냐에 따라 생각의 범위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정성(精誠)은 참되고 성실한 마음을 뜻한다. 정성은 인간이 가지는 가장 밝은 빛이요, 아름다운 향기요, 숭고한 힘이다. 우리에게 삶의 기쁨을 주는 것은 정성이다. 정성스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스러운 말씀과 행동은 우리의 생활을 훈훈하게 해주고 우리의 정신을 즐거움으로 가득 차게 한다. 인생에게 보람과 희망을 주는 것은 진실로 정성이다. 인간의 정성 중에서도 제일 지극한 정성은 아마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것과 부부간의 정성일 것이다. 중국의 고사에 상유이말(相濡以沫)이란 말의 뜻은 마른 강의 물고기가 입에서 나오는 침으로 서로의 입을 적셔 준다는 것으로 특히 부부간의 지극한 사랑을 비유한 말이다. 이 4자성어에 걸맞는 산동성 부부의 감동 스토리가 화제에 올랐다. 30대 후반의 두 부부는 호텔 라운지에서 사회를 보고 노래를 부르는 연예인이었다. 두 삶의 신혼생활에 얼마 지나지 않아 부인이 갑자기 쓰러진 후 의료진으로부터 소생할 가능성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말로만 듣던 식물인간이 되었다. 부인이 중환자실에서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동안 생계가 어렵게 되자 부인을 데리고 부모가 사는 고향으로 내려갔다. 가난하고 누추하고 허술한 집에서 남편은 부인의 치료를 위해 동분서주했다. 추위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남편은 부인의 건강회복을 위하여 ‘너 없이는 못 살아. 365개의 축복’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또 부르면서 지극정성으로 아내를 간호했다. 전 가족이 포기했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일평생 이런 모습이라도 아내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성이 통했을까. 3년 반만에 남편의 노랫소리에 반응을 보였고 5년 뒤에 부인은 의식을 회복하여 남편을 돌볼 딸아이까지 낳았다고 한다. 정성이 기적을 불렀다. 우리 속담에도 정성이 지극하면 돌 위에 풀이 난다. 정성이 있으면 한식에도 세배간다. 돌도 십 년을 보고 있으면 구멍이 뚫린다. 정성없는 일은 무의미한 것이라 한다. 손경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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