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 전 기미년 3월1일! 민족의 자존과 자유에 대한 열망에 일제의 총칼에 맞서 맨주먹으로 분연히 일어나 온 겨레가 하나 되어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빈부, 노소, 지식, 종교 등 사회적 신분과 지위와 차이 없이 모두가 한마음 하나가 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민족의 저력으로 우리역사에서도 전례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이렇게 모두가 하나 된 데는 그 중심점에 우리민족의 독립의 혼이 있었고 독립선언서에도 나타나 있듯이 시대와 세월이 흘러도 달라질 수 없는 인류 불변의 가치라 할 자유와 평등이라는 보편적 가치관이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이 날의 의거로 상해 임시정부가 세워져 오늘 날 대한민국의 초석이 되었고, 더욱 치열한 독립운동과 함께 중국·인도·필리핀 등 독립을 갈망하는 세계 여러 약소민족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으며, 세계만방에 이 나라와 이 겨레의 독립정신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애국선열과 독립운동가분들께서 3·1독립만세운동 때 보여준 우리 민족의 드높은 기개를 어어 받아 우리의 조국이 오늘날 경제 선진국으로 자랑하고 있지만 묻혀진 역사적 진실과 갈등은 아직도 많다. 정신대 할머니들,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누리고 있는 지위와 처지는 그렇게 만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지금부터라도 이 분들과 그 유족 분들에게 진심으로 우러러 예우하고 보답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과거의 불행한 역사에 얽매이자는 보수적 생각이 아니라 ‘잘 되면 내 탓이요, 못 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도 있듯이 모든 잘못과 실패의 원인을 그 당시에만 떠넘기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역사다. 그러나 과거의 무덤에서 지난날의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깨달음과 교훈을 찾아낼 줄 모르는 역사는 더 불행한 역사다. 이와 같이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역사에서 현실에 대한 교훈을 얻으려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자신을 타일러야 한다. 이러한 정신은 지난날 조국의 독립을 부르짖은 그래서 모든 것들을 잃었던 분들에 대한 또 한 가지의 보답이 될 뿐만 아니라 그 분들이 염원했던 분단된 조국이 하나 될 수 있는 그리고 번영과 발전을 지속시킬 수 있는 또 한 가지의 정신가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3.1정신과 독립선언문에 담긴 뜻을 다시금 되새겨 선열들의 나라위한 희생정신을 본받아 조금씩 싹터가는 통일의 꽃을 피우고 21세기 선진 한국 건설과 국격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3.1운동 그 역사적 의미는 지나간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끊임없이 우리 곁에 살아 숨쉬는 현장감 있는 교훈일 것이다. 경주보훈지청 복지과장 김 경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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