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공동체에서 서로 의존하며 살아가는 집합체이다. 그래서 단체를 만들고, 조합을 형성하고, 기업, 사회, 국가를 조직하는 것이다. 벌써 가족이라는 집단이 이미 작은 사회요 국가이다. 그러한 집단과 조직에서 인간은 서로 교육하고 훈련하여 보다 지혜로운 사회를 구축하는 것이 인간의 사명이요, 의무인 것 같다. 동물의 세계 개미의 예를 보아도 서로 분업된 일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소규모의 일과가 대과업을 성취시키는 것만 봐도 쉽게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자동차 생산하는 과정을 보면 공존의 세계가 눈으로 실감할 수 있다. 저마다 익힌 기술을 오로지 한곳에 쏟아 넣게 되므로 완성된 물체가 생산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순서가 있고 룰이 있으며 먼저가 있고, 나중이 있으며 도덕이 있고, 질서가 있다. 공존은 ‘함께 도우며 살아감’을 의미한다. 그래서 인간을 공존의 사회에 존재하는 인격체라 한다. 우리 사회 공존 점수는 얼마나 될까. 궁금하기도 하고 가능성의 유무도 달려 있다. 공존사회에 있어서 빨리 배격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다. 지도층 비리, 부의 세습, 신계급사회, 사교육바람, 기러기 아빠, 그리고 지역 간의 갈등이다. 이와같은 부정적인 용어들이 떠도는 우리의 현실사회, 그렇지만 국민들 대다수는 여전히 희망의 날개를 가지고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 만족하며 크고 적고 상관하지 않고 베풀고 기부하는 등 사회 봉사활동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20세 남녀 1천명을 상대로 ‘우리 사회 공존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3%가 현재 사회적 지위에 만족한다는 것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현재 기부 및 사회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고 하는 사람이 69%라는 것이다. 또한 스스로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도 널리 확산된 것으로 조사 됐다. ‘스스로의 노력에 의한 사회적 계층 상승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8.3%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국민들의 이 같은 노력에 비해 사회 지도층이 안겨준 실망감은 컸다. 가진 자와 못가진 자가 함께 어울려 사는 사회에는 지연, 학연, 혈연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봤을 때 우리 사회의 공존 점수는 50.99이라 했다. 원리와 원칙이 살아있고 부정이 없는 완벽한 공정사회를 100점으로 볼때 우리사회의 공정점수는 48.95점이라 했다. 대다수의 응답자의 공통된 견해는 한국사회의 공존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도자의 부도덕’으로 40.7%가 지적했다. 지도층이란 엘리트 인재를 두고 하는 말인데 기대치 이하이다. 일찍이 소크라테스도 “부정 때문에 억울함을 당하는 것보다 부정을 범하는 쪽이 훨씬 불행”하다고 했다. 그래서 고위층의 부정이 가장 큰 죄악이며 힘 없는 백성들을 더 힘 빠지게 한다. 손경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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