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회사인 페이스북이 기업공개(IPO)를 선언해 화제다. 페이스북의 자금 조달 목표는 인터넷 기업으로 최대 규모인 50억 달러에 달했다. 구글이 2004년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한 19억 달러보다 2배 이상 많다. 페이스북의 공동 창업자인 주커버그는 미래 주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현재의 우리 사회가 티핑 포인트(전환점)를 맞았다고 했다.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스마트폰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업무처리 형태의 작은 변화들이 더해져 폭발적인 변화를 예감케 한다는 것이다. 비단 주커버그의 표현이 아니더라도 이미 우리 세상이 스마트 사회로 전환되는 티핑 포인트에 도달했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사회 현장의 극적인 변화를 일컫는 용어로 쓰이는 '티핑 포인트'는 마치 물이 끓어 기체로 변하는 임계점과 같다. 물은 섭씨 100도의 임계점에 다다르기까지 온도가 올라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 그러나 임계점에 도달하면 격렬하게 끓어오르며 기체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중요한 것은 임계점에서는 물이 모두 끓을 때 까지 온도는 변하지 않지만 열의 공급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마찬가지로, 스마트사회로 변화하는 임계점에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까지 끊임없이 자원과 노력을 투입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가 스마트사회로 전환하기 위해서 어떠한 자원과 노력이 필요할 것인가. 먼저 스마트사회의 필수적이고 중요한 요소인 통신망을 고도화해야 한다. 통신사업자들은 작년 7월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의 상용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당초 예정보다 서둘러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LTE 네트워크 인프라가 조기에 구축되면,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은 물론 다양한 방송통신 융합서비스가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통신망 고도화의 결실이 향후 10년의 국가경제를 견인할 정도로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도 스마트코리아(Smart Korea)의 위상을 선점해 국가 경쟁력을 제고할 기회를 맞이하는 셈이다. 다음으로 ICT 생태계의 공생관계를 견고하게 하는 데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ICT 생태계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합종연횡이 활발한 시스템이다. 거기에는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사업자 그리고 단말기 제조사들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만일 ICT생태계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생명력을 유지한다면 산업생산성 향상과 고용 창출 등에 기여할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는 과거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ICT 부문의 고용, R&D, 생산 등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스마트 워크나 클라우드 서비스 등이 도입되면서 방송, 통신, 제조 분야까지도 경계가 허물어져 ICT 생태계가 풍요로워지고 있다. 더구나 태블릿PC나 스마트TV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가 널리 보급되면서 ICT 생태계는 급속히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임계점을 넘어서기까지 소요되는 많은 자원과 노력에 비해 표면적으로는 별다른 성과가 없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통신사업자들에게는 막대한 네트워크 투자에 비해 매출 증가세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새로운 문제점이 나타날 수도 있다. 예컨대 인터넷이나 어플리케이션으로 TV나 콘텐츠를 볼 수 있게 해주는 N스크린 서비스의 경우 방송과 통신, 제조사들이 독자적 플랫폼을 형성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숙제로 남아 있다. 얼마 전에는 KT와 삼성전자 사이에 스마트TV와 관련한 진통도 있었다. 이러한 현상들은 어쩌면 스마트사회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극복해야할 과제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사정이 이렇기에 ICT 생태계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는지도 모른다. ICT 생태계가 어떻게 주변 환경을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스마트사회로 넘어가는 임계점은 낮아질 수도 있고, 좀 더 빠르게 스마트사회로 옮겨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ICT 생태계의 모든 주체들이 스마트 사회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그 임계점을 함께 넘어가야 한다는 공감대와 공동노력이 아닐까. 설정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상근부회장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