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모든 욕망은 마음 편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많은 재산을 가지고 높은 권좌에 앉아 호의호식 하면서 사는 것도 남부러워 할 만큼 축복받은 일이지만 먼저 마음에 평화가 있어야 한다. 손톱 밑에 조그마한 가시가 박히면 육신이 고통스럽듯이, 마음에 불안이 깃들면 만사가 귀찮아지고, 마음은 안절부절이다. 성서에도 “‘의에 목마른 자’가 복이 있으며, 그 후손 또한 창대하리라”고 한다. 그래서 유학자의 삶의 덕목에도 인의예지가 군자의 기본생활 임을 깨우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의롭게 살 것인가. 수천 년의 역사 속에서 우리는 그러한 인물들을 많이 보아왔고, 역사의 주인공으로서 그들의 삶을 표본으로 삼고 지금까지 존경하고 있다. 정의(正義)는 올바른 도리를 말하며 ‘의롭다’ 함은 정의를 위한 기개가 높음을 말한다. 그리고 의(義)는 오륜과 오상의 하나로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할 바른 도리와 군신(君臣) 사이의 도리도 함께 가리키는 것이다. 오륜(五倫)은 사람으로서 지켜야할 다섯 가지의 도리 곧 군신유의, 부자유친, 부부유별, 장유유서, 부우유신을 말하고 오상(五常)은 인·의·예·지·신의 다섯 가지 덕(德)을 두고 하는 말이다. 또한 오상에서 아버지는 의리로, 어머니는 자애로, 형은 우애로, 아우는 공경으로, 자식은 효도로 대해야 하는 마땅한 길을 오전(五典)이라고도 한다. 종교인 강원용은 “의란 인간의 의를 하나님의 의로 삼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의를 인간의 의로 삼는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춘원 이광수의 소설 ‘마의 태자’에 보면 “백성의 마음은 의 있는 사람에게 돌아가고 백성의 마음을 얻는 사람은 곧 천하를 얻는 사람이다. 백성의 괴로움을 괴로움으로 알고 백성을 위하여 백몸이 당할 수 없이 큰 것이라 하더라도 뛰어가 맡으라. 그것이 의(義)인지라 하늘과 백성이 네 편이 되어 그 큰 괴로움을 이기게 하리라. 다행히 이긴 때의 백성의 마음이 네게 돌아올 것이요, 불행하여 네 목숨이 죽을 때에 너는 만세 백성이 사모하는 의인(義人)이 되리라”했다. 옛말에도 내게 좋다하고 남 싫은 일 하지 말며 남이 한다고 하고 의 아니면 쫓지 말라. 우리는 천성을 지키며 삼긴 데로 하라는 것이다. 정말 의라는 것은 정의로운 것이요, 바른 길이며 도리이다. 길을 두고 산으로 갈 수 없듯이 정도(正道)로 걸어가는 것이 본성이요, 근본이다. 가사문학의 대가 정철의 ‘송강가사’에 노래로 부른 말이 있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교훈이 있다. “마을 사람들아 옳은 일 하자스라/사람이 되어나서 옳치곳 못하면/마소를 갓고깔 씌워 밥먹이나 다르랴” 성서에도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라 했다. 손경호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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