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된 선거 문화가 정착되면 ‘선거는 축제’라고 말한다.
2년마다 지방선거에,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되면서 우리 국민들은 선거에 식상해져 있을 정도다.
그만큼 우리의 선거 문화가 성숙되지 못하거나 아직까지 개선되어야 할 사항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 하겠다.
단지 선거 방송용 차량들이 신나는 음악을 틀고 골목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정도로 ‘아 곧 선거가 있구나’하는 것을 알 정도다.
어느 후보가 어떤 공약을 제시하고 어느 당이 국민을 잘 살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유권자들의 관심은 별로 없다.
그것은 우리나라 선거가 아직까지 인물 중심, 정책 중심이 아니라 단지 선거가 있으니 투표하는 정도로 보면 맞을 것 같다.
물론 모든 유권자들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선거는 후보자나 선거운동원들 자신들의 선거로 밖에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선거 분위기가 무르익지 못한 것이다.
이것은 선거 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역할을 할 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의 작은 책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있을 선거에는 유권자들이 동참하는 선거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안들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하겠다.
법적으로 허용된 방송차량들이 대형 확성기를 틀어 놓고 길거리를 누비며 다니고 있다.
분명 방송을 할 수 있는 시간 제한이 있고 방송을 중단해야할 장소가 있다.
그런데 현재 각 후보들의 방송 차량은 이러한 제한에 대해서 아무런 의식도 하지 않고 떠들고 다니고 있다.
야간 시간에 주택가나 학교, 병원 주변은 아랑곳 하지 않고 밤늦은 시간에도 동네 골목길에서 막무가내로 음악을 틀고 다닌다.
물론 후보들의 답답한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막무가내식 방송은 오히려 표를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경쟁적으로 볼륨을 높이는 방송 차량을 보면 유권자들은 짜증스럽기까지 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각 후보 진영은 방송차량 운행 관계자들이나 선거운동원들에게 방송 차량 운행에 대한 예의를 한 번쯤 고지하고 선거에 임하기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