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화창한 날씨의 봄이 되었다. 아직 일교차가 크긴 하지만 낮에는 등산을 하기에 아주 안성맞춤인 기온이다. 주말이 되면 삼삼오오 모여서 등산을 가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럴 때 우리는 조심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산불이다. 산불은 주로 봄철에 자주 발생한다. 봄철에 산불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원인은 기상학적인 면에서 살펴보면, 봄철에 습도가 가장 낮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보통 봄철의 평균 습도가 60~70% 이지만 고기압 내에서 기온이 상승하면 30% 이하로 떨어질 때가 있다. 이러한 이상 건조와 강한 봄바람은 산불을 발생시킬 위험성이 높다. 또한 산불은 대부분 사람의 부주의에 의하여 발생하는데, 산불발생의 주원인은 입산자 실화, 논밭두렁 소각, 쓰레기 소각 등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따뜻한 봄이 되면 나들이객과 등산객이 많아지면서 산불도 함께 증가한다고 할 수 있다. 기상청에서는 실효습도 35%이하가 2일 이상 계속될 것이 예상될 때 건조주의보, 실효습도 25% 이하가 2일 이상 계속될 것이 예상될 때 건조경보를 발표하여 산불 등 각종 화재에 대한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여기서 실효습도란, 화재 예방의 목적으로 수일 전부터의 상대습도에 경과 시간에 따른 가중치를 주어서 산출한 목재 등의 건조도를 나타내는 지수를 말하며, 실효습도가 50% 이하가 되면 큰 화재로 번질 위험성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산불예방의 대대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 TV, 라디오, 신문 같은 매체를 통하여 하루에 한번만이라도 사람들이 산불예방에 관한 홍보를 접하게 된다면 사람들에게 인식 될 것이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산불발생의 위험성을 교육하고 교육받은 것을 집에 가서 가족들에게 알리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등산을 가서 취사를 한다든지, 흡연을 한다든지 불법으로 소각을 한다든지 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항의와 지도를 할 수 있는 자세도 필요하다.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 항의의 뜻을 알리고 지도를 하는 것은 사회정의 실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종종 어른들을 보면 자기는 법을 지키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는 법을 지켜야 착한 사람이 된다는 식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많이 보인다. 우리의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아마 우리의 행동도 달라질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에게 피해가 오지 않으면 선뜻 나서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산불이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아니라는 인식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산불이 발생하면 내 가족, 내 친구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자연 공간이 훼손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도심에서는 점점 녹색공간이 줄어들고 있다. 남아있는 우리의 소중한 휴식공간마저 순간의 부주의로 잃어버리는 실수를 더 이상 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자연은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줘야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후손들에게서 잠시 빌려 쓰고 있다는 인식을 해야 한다. 우리 후손들에게 자랑스럽지는 못하더라도 폐를 끼치는 선조가 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배민호 경주소방서 건천119안전센터장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