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쾌조의 개막 3연승을 내달렸다. 무엇보다 선발 투수를 앞세운 야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롭다. SK는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5-1로 완승을 거뒀다. 타선에서 박진만이 3점 홈런 포함 4타점을 올리긴 했지만 마운드가 최소 실점으로 버텨준 덕분이었다. 특히 외국인 선발 투수 로페즈가 6⅓이닝 3피안타(1홈런) 2탈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로 호투를 펼치며 첫 승을 따냈다. 앞선 7일과 8일 문학 KIA전도 마찬가지. 7일 경기에서는 선발 마리오 산티아고가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6-2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8일 역시 선발 윤희상이 7이닝 무실점하며 4-1 승리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둘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SK가 개막 3연승을 달린 것은 지난 2010시즌부터 3시즌 연속이다. 하지만 3연승이 모두 선발 투수가 제 몫을 해주고 있다는 점은 이채롭다. SK는 불펜 야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73승을 올린 2007시즌에는 레이번(17승), 로마노(12승), 채병룡(11승)이 주축을 이룬 선발들이 52승을 합작했다. 657⅓이닝을 소화, 구원진의 482이닝을 능가했다. 83승을 거둔 2008시즌에는 구원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선발진이 소화한 이닝이 634⅓으로 줄었고 대신 불펜이 516⅔이닝으로 높아졌다. 승수도 선발진이 44승에 그쳤다. 김광현이 16승, 채병룡이 10승, 송은범이 8승을 합작했다. 레이번은 5승을 거둬 승운이 없었지만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켰다. 김원형은 12승을 올렸으나 구원승이 11승이었다. 80승을 채운 2009시즌 역시 선발이 51승을 거뒀다. 김광현(12승), 송은범(12승), 카도쿠라(8승), 글로버(9승) 등이 있었고 고효준, 전병두가 스윙맨으로 활약했다. 2010시즌은 SK가 84승으로 다시 정상에 올랐다. 선발이 48승이었다. 김광현이 17승, 카도쿠라가 14승, 글로버가 6승을 거뒀다. 송은범, 고효준 등이 스윙맨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던 것이 작년 뒤집어졌다. 글로버가 7승에 그쳤고 김광현이 4승이었다. 그나마 고든이 6승을 올려줬다. 선발승이 '33'에 불과했다. 반면 구원승이 '38'이었다. 소화이닝수 역시 579⅔ 대 612⅔이닝으로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특히 선발 3연승은 딱 한 번 뿐이었다. 8월 4일 문학 LG전부터 8월 6일 문학 KIA전이었다. 4일 경기에서는 고든이 6이닝을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이후 전병두와 정대현이 홀드, 박희수가 세이브를 따내 9-1로 승리했다. 다음날인 5일 문학 KIA전에서는 사이드암 이영욱이 선발 등판했다. 이영욱은 5⅓이닝 동안 2피안타 4탈삼진으로 1실점, 3승째를 거뒀다. 이후 전병두와 송은범이 나와 4-2 승리를 굳혔다. 6일은 엄정욱이 시즌 첫 선발승을 올렸다. 6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9탈삼진으로 무실점, 3-0 영봉승을 이끌었다. 이후 박희수와 정대현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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