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이 끝나고 한숨 돌리기 무섭게 경주지역에는 벚꽃이 만발해 아름다운 꽃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 지역 어느 곳을 가도 한껏 피어난 벚꽃의 유혹을 쉽게 떨쳐 버릴 수가 없다. 그야말로 온통 꽃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로인한 후유증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곳곳의 도로는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으며,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런 행락 철이면 한번쯤 겪는 경주시민들의 고충은 누구나 인정 할 것이다.
지척에 널린 문화유산과 볼거리로 인해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지만 막상 경주시민들은 즐길 마음 보다는 관망할 수밖에 없다. “복잡하니깐 피해야지” “언제든지 볼 수 있으니 다음에 봐야지” 기타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정작 주인인 경주시민들은 대체로 밀려나는 심정이다.
오신 손님들을 위한 배려도 있을 것이다. 경주시민들이 관광도시로 인해 좀 불편하고 피해를 보지만 내 지역 사랑과 발전을 위해 동참하는 모습에 경주시민의 한사람으로 자랑스럽다. 박수를 보내고 싶다.
봄철을 맞아 본격적으로 시작된 수학여행단을 비롯해 많은 관광객들이 또 경주를 찾을 것이다. 불편하고 짜증이 나지만 성숙된 주인의식으로 오신 손님들에게 흐뭇한 마음이 전달 되도록 경주시민 모두들이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참아주고 질서 지켜서 내 고장을 위한다는 마음을 가져 주길 시민의 한 사람으로 바란다.
조윤경 (여 46·충효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