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우리나라 글자의 이름으로 1446년 조선왕조 28년 음력 9월 상한에 ‘훈민정음’이란 반포된 것으로 처음의 28자 가운데 넉자는 쓰이지 아니하고 현재 24자모만이 쓰이는 가장 보기에 아름답고 발음하기 좋은 글자이다.
세계 곳곳에서 한류의 바람을 타고, 우리의 역사, 문화, 전통, 사회와 풍습이 전 세계에 알려졌고, 새마을운동, 한강의 기적 그리고 전쟁을 치룬 나라에서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자 우리의 글과 함께 예술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 동방의 동쪽 끝, 작은 나라 우수한 문화민국, 세계인들이 우리말(글)을 배우고, 우리나라를 찾고 싶어 하고 있는 현실이다.
언어는 사람과 동시에 태어난 것으로서 우리가 사회에서 사람의 힘을 느끼게 되는 것은 언어를 통해서이다. 언어는 쉽고 아름다워야 한다. 그 점에 있어서는 한글이 세계의 최고이다, 세상의 어느 나라의 말도 표현할 수 있는 우수성이 뛰어나다. 발음으로 할 수 있고 글자로 쓸 수도 있다. 그래서 아름다운 언어를 가리켜 ‘화석이 된 시(詩)’라고 한다.
어떤 한 나라가 다른 민족에게 영토는 빼앗겨도 그 나라의 언어만 박탈당하지 않는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말이 있을 만치 언어는 곧 국가의 존속인 것이다. 그런 까닭으로 “언어는 한 민족을 황량한 사막에서 찬란한 별로 날라다 주는 교통수단”이라고 했다. 언어가 민족정신의 얼굴이란 말도 있다.
우리말은 좀 복잡함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그 이유는 순수한 우리말에 한자어가 병용돼 배운 사람들에게는 그 글자의 뜻을 쉽게 이해하지만 한자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한 때가 더러 있다. 순수한 우리말을 쓰자는 캠페인 속에서도 외래어가 도입돼 우리글이 흔들린다.
성균관대 한문교육과 이명학 교수가 그런 예를 몇 가지 열거했다. 거가대교의 ‘침매공법’은 한글로써는 이해가 안 된다. 침매는 한자로 가라앉을 침(浸), 묻을 매(埋)이기에 쉽게 이해가 간다. 우리가 쓰는 한자 어휘는 영어 단어에서 온 것들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자와 영어가 결합된 것도 있다. 깡패는 ‘gang과 패(霸-무리)’, 깡통은 ‘can과 통(桶)’, 컴맹(com+盲), 그 이외에 급커브, 세미나실, 택시비, 테이블보, 스키복의 합성어도 있다.
그런데 방송에서는 일본어는 한사코 배제하고 있다. 물론 민족적 감정에서 오는 원인이기도 하지만 건축에 관한 용어는 아직도 일본어가 많이 남아 있고 그대로 쓴다. 현장식당을 함바집, 공사장 노동자나 인부, 막일을 하는 사람을 노가다라고 한다. 이 말의 어원을 우리말 ‘한밥집’에서 온것이라 한다.
손경호 논설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