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야구의 성지'였다. NC 다이노스가 창원 홈 개막 3연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지역 라이벌' 롯데 2군을 맞아 3연승으로 싹쓸이한 NC는 성적 뿐만 아니라 관중 동원에서도 기대이상 성과를 거뒀다. 3경기에서 2만명이 넘는 관중들이 새단장 된 마산구장을 찾아 뜨거운 응원을 보낸 것이다. 성적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내년 시즌 1군 진입의 근거를 마련했다. '야구의 성지'답게 창원팬들은 개막 3연전 동안 뜨거운 야구열기를 보였다. 홈 개막전이었던 지난 14일에는 1만명에 가까운 9865명의 관중이 마산구장을 찾았다. 홈 개막전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도 퓨처스리그 경기에 이만큼 관중이 온 건 보기 드문 일이었다. 김택진 구단주까지 온 이날 마산구장은 축제를 연상시킬 정도로 뜨거웠다. 이튿날에도 마산구장에는 5464명이 찾아들어 주말 동안 NC 야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16일에는 오후 6시30분 평일 야간경기에 날도 쌀쌀했지만 내야 전 좌석이 꽉 들어차는 등 4700여명이 관중이 마산구장을 찾아 1군 경기 못지 않은 후끈후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3경기 관중만 총 2만명이 넘었다. 통합창원시는 예부터 '야구의 성지(聖地)'로 유명한 곳이다. 구도 부산에 버금 가는 야구 열기를 자랑한다. 남다른 응원 문화와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웃지 못할 해프닝도 많았다. 하지만 언제나 롯데에게는 제2의 홈이었고, 1년에 많아야 9경기 정도 마산구장에서 열릴 뿐이었다. 그런 그들에게 NC의 등장은 가뭄의 단비와 같다. 야구에 목말랐던 창원팬들의 소비 욕구는 NC 유니폼과 모자·깃발 등 관련상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에서 잘 알 수 있다. 롯데의 견제구호 '마!'에 맞선 '쫌!'을 만들기도 했다. 실제로 9구단을 창설한 김택진 구단주가 나타난 14일에는 선거 유세현장을 연상시킬 정도로 "김택진!" 연호가 끊이지 않았다. "야구단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창원팬들의 끝없는 감사 인사에 김 구단주도 가슴이 뭉클해졌다. 지금껏 프로야구에서 팬들이 구단주의 이름을 연호하고 열광한 적은 찾아볼 수 없다. 김택진 구단주는 "야구단 만든 보람이 느껴진다. 창원시민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마산구장 리모델링도 잘 됐다. 창원팬들을 위해서라도 책임감을 갖고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도 "생각보다 더 많은 관중들이 오셨다. NC에게는 창원 시민들의 힘이 절대적이다"고 했다. NC 선수들도 "창원의 야구 열기가 대단하다. 식당에 가도 알아보는 팬들이 많다. 가끔 부담되는 것도 있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고 입을 모았다. 개막 첫 3연전부터 기대이상으로 뜨거운 야구 열기를 과시한 창원. '야구의 성지'답게 NC의 흥행을 확실히 보장하고 있다. 이제 출발선상에 선 NC에게 가장 큰 힘이자 후원자는 누가 뭐래도 열정적인 창원팬들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