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학교(총장 홍덕률) 중앙박물관에서는 지난 18일부터 5월 25일까지 경산캠퍼스 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분청, 전통과 현대의 만남’전을 개최하고 있다. 총 24점을 전시하는 이번 기획전은 전통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전통문화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그 발전적 가치를 모색하고 있는 도자공예가 고도환, 백정호, 오정택, 이원부, 이인수 5인의 초대전이다. 특히 대구대 중앙박물관 소장 분청사기 유물과 인화((印花), 박지(剝地), 조화(彫花), 철화(鐵畵) 등 다양한 분청사기의 표현기법을 보여주는 자료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분청사기를 이해하고 그 가치와 역사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뜻 깊은 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를 준비한 김기조 대구대 중앙박물관장은 “분청사기는 우리나라 도자 역사에서 가장 한국적인 도자기이자, 가장 서민적인 도자기로 이미 세계 속에서도 한국의 미(美)를 대표하는 도자로 칭송되고 있다”며 “박물관 소장 유물과 현대 분청 작품을 한 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에 많은 분들의 관람이 이어지질 바란다”고 말했다. 분청사기는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도자기이다. 14C 고려후기, 고려시대를 이끌어오던 불교적 관념이 유학의 가르침에 따라 현실에 치중하는 사회로 변화되면서 귀족적이던 청자 또한 실생활에 필요한 검소한 것으로 변화돼 문양이 대범해지고 표현기법도 간략해지며 대량 생산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상감청자의 모습은 대중화 되며 분청자의 모습으로 바뀌게 되는데, 15C에서 16C를 거치며 하얗게 분장한 면 위에 철화(鐵畵), 박지(剝地)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며 발전했다. 정돈되지 않은 듯 수더분하며, 그 형태와 문양은 자유롭고, 구애받을 것 없는 분방함, 박진감 넘치는 표현, 때로 익살스럽게 표현된 분청사기는 현대적 미의식과도 가장 어울리는 도자기이자 가장 한국적인 미(美)의 원형을 간직한 도자기로 사랑받고 있다. 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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