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곳에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작년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서울시 관악구에 시간당 11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가 하면, 여름철 평균 강우량(6월~8월) 평년치인 726mm를 훨씬 웃도는 1,048mm을 기록하는 등 이상이변으로 많은 몸살을 알았다.
특히 기록적인 집중호우는 우리나라 수방(水防)체계를 무너뜨려 많은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동반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논의 보호와 유지는 집중호우에 대한 대비책의 일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논은 산소를 배출하고 논에 가두어둔 물과 벼는 여름철의 온도를 낮추어 주며, 이로 인하여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데 큰 기여를 한다고 한다.
또한 논에서 가둘 수 있는 빗물의 양은 춘천댐의 22배에 이르러 홍수조절에 탁월한 기능을 한다. 이밖에도 논 1ha당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22톤이며 산소발생량은 16톤으로 지구온난화 방지와 홍수조절에 많은 도움을 준다. 2006년 농업진흥청에 따르면 홍수조절기능, 기후 순환 효과 및 대기 정화 효과 등 논의 다원적 경제 가치는 약 56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또 논에서 생산되는 쌀에는 78%의 탄수화물과 단백질 및 지방이 고루 함유되어 있어 3대 영양소를 두루 섭취할 수 있고 미용과 건강에 필수적인 비타민이 두루 함유되어 있으며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비타민 E와 섬유질, 칼슘, 아연, 철분 등의 미네랄이 들어 있어 그 효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우리 생활에 많은 효용이 있는 논이 경제성장에 따른 도시화와 쌀 소비 감소로 인해 2006년 108만ha이었던 논 경지면적이 2010년 96만ha로 11%나 감소하였다. 쌀 생산 증대를 위하여 저수지와 양수장 등 용수공급을 위한 시설을 건설하고, 경지정리사업과 배수개선사업 등 쌀 생산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생산기반을 조성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우리공사로써는 이런 현실이 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정부는 농지법으로 농지전용을 강력히 규제하고 있으나 국가산업단지 조성, 택지개발 등으로 농지전용 면적이 증가해 왔다. 최근 2년간(10년, 11년)의 농지전용 면적이 감소되고 있다는 소식은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쌀 소비량 증가를 위하여 여러 가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합리적인 식생활교육을 강화하고 ‘쌀과 함께하는 건강생활 프로젝트’ 등 쌀 소비확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정부의 노력으로 쌀 소비 감소 추세가 완화되고 있다고 한다. 쌀 직불제 시행으로 쌀 재배농가의 경영안전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정부의 이런 노력만으로는 쌀 소비량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전 국민이 합심하여 쌀 소비확대에 노력해야한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 아침을 빵 등으로 대충 먹거나 먹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아침 결식률이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다는 조사도 있다. 아침을 거르는 청소년이 아침을 거르지 않는 청소년 보다 성적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와 아침을 거를 경우 비만의 위험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식사를 생활화하면 건강과 쌀 소비량 증가에 많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쌀 소비촉진운동에 많은 국민들이 동참한다면 FTA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우리 농업인들의 경영안정화에 많은 도움이 되며, 무엇보다도 쌀 소비량이 증가하면 쌀 재배면적이 늘어 이상기후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홍수예방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농업인과 우리재산 보호 및 우리건강을 위하여 우리 모두 쌀 소비촉진운동에 동참하자.
차한우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