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부상을 이겨내고 돌아온 이성진(27, 전북도청)이 런던 올림픽서 8년 만에 금빛 활시위를 재조준하고 있다. 2차 월드컵을 마친 양궁 대표팀은 지난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올림픽 홍보와 관련된 촬영으로 9일 입국하는 임동현(청주시청)을 제외한 남녀 선수 7명과 장영술 총감독 등을 포함한 선수단이 금의환향한 것. 공항서 곧바로 태릉선수촌으로 이동해야 했던 이성진은 2차 월드컵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수확한 것에 대해 "잘하고 있으니깐 지켜봐 주세요"라고 짧게 답했다. 이성진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서 은메달을 따냈던 베테랑이다. 이성진은 8년 만에 올림픽에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그 때 가봐야 한다. 이제 막 월드컵 대회가 끝났기 때문에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성진이 '오매불망' 런던만을 바라보는 이유가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 선발전서 어깨 부상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탈락했기 때문. 당시 이성진은 어깨 부상에도 불구, 대표팀 선발전 최종전까지 올라가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결국 2년 연속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공항에서 만난 박성현(29) 전북도청 감독은 "2008년부터 어깨가 아파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했다. 활시위를 당기는 오른쪽 어깨 관절이 거의 끊어질 정도였다"며 "성진이는 어깨 부상 수술 후 재활에 성공한 케이스다. 지금도 100%는 아니지만 꾸준한 재활을 통해 98% 정도의 상태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성진의 아버지 이범웅(50) 씨와 어머니 김옥순(49) 씨도 "베이징 올림픽 대표 선발 최종전서 탈락한 뒤 2008년 2월 어깨 수술을 받았다. 이후 1년 동안 재활에만 매달리며 고생했다"며 "우리가 힘들어 할까봐 정작 본인은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고 가장 힘들고 어려웠을 시기를 당당히 극복해 낸 딸을 대견스러워 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제 부상을 딛고 일어선 이성진에게 4년 전 아픔의 기억은 없다. 올림픽 대표 선발 평가전과 1, 2차 월드컵서 총합 70점을 기록하며 기보배(55점)와 최현주(40점)에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런던행 티켓을 잡았기 때문이다. 아테네 올림픽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던 이성진이 베이징에서 못다 이룬 꿈을 8년 만에 런던에서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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