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 하계 올림픽 개막을 78일 앞둔 10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헤라신전에서 성화가 채화돼 17일 간의 열전이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IOC)위원장과 세바스찬 코 런던올림픽 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이날 채화식에서 헤라신전의 ‘여사제’들은 엄숙히 “태양의 왕이자 빛의 이데아”인 아폴로신에게 감사한 후 오목거울에서 태양빛을 채화해 성화에 불을 붙인다.
런던 올림픽을 비출 성화의 첫 번째 주자로는 그리스 수영선수 스피로스 자아니오티스가 선정됐다.
지아니오티스는 “감동에 온 몸이 떨린다. 첫 번째 성화주자가 되는 것은 모든 운동선수들에게 최고의 영예이다”라고 밝혔다.
지아니오티스로부터 성화를 건네받을 두 번째 주자는 그리스 출신의 영국 권투선수인 알렉산더 루코스이다. 그는 현재 전기 기술자로 직업을 바꿨다.
성화는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와 아테네 올림픽 스타디움 등 그리스 내 5개 유적지를 들를 예정이다. 아테네 올림픽 스타디움은 1896년 근대 올림픽 제1회 개최지이다.
영국 대표단은 오는 17일 밤 성화 전달식을 통해 성화를 건네받는다.
그리스에서의 마지막 주자는 그리스 역도 영웅 피로스 디마스와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리닝(李寧) 회장이다.
영국에 도착한 성화는 7월 27일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 입성하기 전 영국과 아일랜드공화국 곳곳을 누빌 예정이다. 오는 19일 영국 최남단 랜즈엔드를 시작으로 1만2875km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다음달 3~7일 성화는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공화국을 방문한다. 아일랜드공화국은 그리스 외에 런던올림픽 성화가 들르는 유일한 외국이다.
평화의 상징인 올림픽 성화가 이들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10여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북아일랜드는 30여 년간 유혈 독립투쟁을 벌인 후 14년 전에야 가까스로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현재 아일랜드공화국과 영국과의 관계도 역사상 가장 우호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 본토인 브리튼에서는 아프가니스탄전쟁 상이군인과 100세 할머니 등 7300명이 성화주자로 뛰게 된다.
성화 봉송 마지막 날인 7월 27일 성화는 헨리8세가 살던 햄프턴 코트 궁전을 떠나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향하게 된다.
런던올림픽 성화 봉송은 전 과정이 사상 처음으로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