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지키는 야구'가 위용을 되찾았다. 선발 투수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뒤 경기 후반부터 필승 계투조가 잇달아 투입돼 상대의 추격 의지를 잠재우는게 삼성의 승리 방정식. 지난해 트리플 크라운 달성 또한 탄탄한 마운드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었다. 올 시즌 필승 계투조가 주춤하면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정상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구단 내부에서도 구위 저하보다 등판 상황이 투구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것과 2~2점 뒤지고 있을때 등판하는 건 마음 가짐부터 다르다. 그래서 류중일 감독은 "필승 계투조는 이기고 있을때 나가야 한다"고 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연출돼 출격 시점이 들쭉날쭉했던게 부진의 원인이었다. 류 감독은 "정현욱은 여전히 150km 이상 나온다. 5회 이후 2~3점 리드할땐 무조건 막아줄 것"이라고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그리고 류 감독은 선발진의 역할 소화와 선취점의 중요성 또한 빼놓지 않았다. 삼성은 9일 사직 롯데전서 이상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메이저리그 10승 투수 출신 미치 탈보트가 6이닝 무실점(8피안타 4탈삼진) 호투하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7회부터 권오준(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백정현(1볼넷), 안지만(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오승환(1이닝 2탈삼진 무실점) 등 필승조가 잇달아 출격해 효과적인 계투 작전을 펼쳐 3-0 승리를 이끌었다. 류 감독은 9일 경기가 끝난 뒤 "서서히 삼성다운 모습의 경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선발 탈보트, 권오준, 안지만, 오승환 등 투수들이 완벽하게 피칭한 것 같다"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던 삼성이 지키는 야구를 앞세워 5월 대반격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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