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가 K리그 16개 구단 중 처음으로 시즌 4연승을 달성했다.
안익수 감독이 지휘하는 부산 아이파크는 13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2라운드 대구 FC와 홈경기서 박종우와 황순민의 자책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부산은 최근 8경기 연속 무패(6승 2무)와 K리그 전체 구단 중 시즌 처음으로 4연승을 기록, 6승 4무 2패 승점 22점으로 지난 11라운드에 이어 리그 5위를 유지했다. 한편 대구는 5승 2무 5패를 기록하며 성남 일화에 골득실에서 밀려 7위 자리를 뺏기고 말았다.
11라운드까지 7경기 연속 무패(5승 2무)와 3연승을 달리고 있는 부산은 그 기세를 몰아 4연승까지 이어가기 위해 초반부터 대구를 강하게 몰아쳤다. 포백의 좌우 풀백인 김창수와 유지훈은 활발한 공격 가담으로 부산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이에 대구도 포백으로 대응, 부산의 공격을 차단한 뒤 빠른 역습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경기의 주도권은 부산이 잡았다. 부산은 중원 싸움에서 대구에 우세한 모습을 보이며 볼 점유율을 55%이상으로 가져가며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문전에서의 슈팅 기회가 적었다. 측면을 돌파해 수 차례 기회를 만들었지만 크로스가 정확하지 못해 문전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대구도 역습으로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급한 마음에 공격을 시도하다보니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되지 않은 것. 대구는 전반전 동안 세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단 하나도 골대 안으로 향하지는 않았다.
대구가 역습에도 기회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자, 부산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부산은 전반 40분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맥카이가 절묘한 패스로 상대의 오프 사이드 트랩을 완벽하게 무너뜨렸고, 이를 잡은 박종우가 골키퍼까지 제친 후 왼발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기록했다.
선제골로 여유가 생긴 부산은 후반 9분 방승환 대신 박용호를 투입하며 포메이션의 변화를 주었다.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변화를 준 것. 부산은 박용호와 이경렬 에델로 스리백을 구성했고, 전방은 임상협을 원톱으로 세우고 이종원과 맥카이가 측면에서 지원을 하게끔 했다.
대구도 동점골을 위해 후반 10분 김유성 대신 송제헌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하지만 대구의 바람은 후반 14분 무너졌다. 부산의 미드필더 이종원의 돌파를 저지하던 김기희가 태클로 파울을 저질러 퇴장을 당한 것. 축구화의 스터드가 완전히 보이는 위험한 태클이었던 탓에 주심은 즉시 퇴장을 명했다.
공격 자원이 아쉬운 대구였지만 중앙 수비수의 퇴장으로 수비를 보강할 수밖에 없었다. 대구는 후반 17분 미드필더 안상현을 빼고 유경렬을 투입하며 수비진을 다시 꾸렸다.
수적으로 열세에 처한 대구였지만 기회는 있었다. 후반 19분 박스 왼쪽을 돌파한 황일수가 반대쪽으로 쇄도하는 이진호를 보고 낮은 크로스를 올린 것. 노마크의 완벽한 기회였다. 하지만 이진호가 슈팅을 때리기에는 거리가 있었다. 이진호는 발을 내밀려 공에 맞추려 했지만 발 끝에 살짝 걸리며 골라인 밖으로 흘러갔다. 후반 21분에도 코너킥 상황에서 이진호가 문전에서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유지훈의 발에 걸리며 득점이 무산됐다.
부산은 후반 23분 다시 한 번 변화를 줬다. 박종우를 빼고 파그너를 투입한 것. 파그너를 원톱으로 배치시켜 좀 더 공격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였다. 이에 대구도 후반 28분 강용 대신 황순민을 넣으며 동점골을 위한 마지막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구는 수적 열세에도 조직력을 바탕으로 점유율에서 앞서며 경기에서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부산은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의 변화 때문인지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대구는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흔들림을 추스린 부산이 빠른 역습으로 나서자 추가 실점의 위기에 처했다. 결국 대구는 후반 43분 교체 투입된 한지호에게 후반 48분 슈팅을 허용, 공이 황순민의 몸에 맞고 굴절돼 추가골을 내주며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