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방송인 고영욱이 15일 경찰에 출두했다.
고영욱은 15일 오후 1시 40분께 고개를 푹 숙인 채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두했다. 고영욱은 용산경찰서 앞에 취재진이 몰릴 것을 고려해 출석 시간을 연기할 의사를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예정대로 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흰색 카니발 자동차를 타고 경찰서에 들어 선 고영욱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도록 하겠다”고 간단하게 입장을 발표한 후 강력 2팀으로 향했다. 쏟아지는 취재진의 물음에 일절 답변하지 않았으며 침묵을 지켰다.
경찰에 따르면 보강수사에서 고영욱은 피해자 A양과 성관계를 맺을 때 협박 등 강제성이 동반됐는지 여부와 A양이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고영욱이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 강제로 A양에게 술을 마시게 했는지 등에서 집중적으로 조사 받았다.
고영욱을 상대로 한 경찰의 보강 수사 방침은 정해졌으나, 피해자와 고영욱에게 피해자의 연락처를 건넨 케이블채널의 외주제작사 PD의 재소환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9일 고영욱을 상대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로부터 보강 수사를 지시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지난 10일 “다음 주 중 고영욱을 소환해 한 차례 더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고영욱은 사건이 알려진 지난 10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공론화 된 것처럼 부도덕하지 않다”며 말할 수 없는 사연이 있음을 암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