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잉글랜드)가 창단 후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첼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서 열린 '2011-2012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바이에른 뮌헨과 120분 동안 승부를 벌인 끝에 1-1로 비겼다. 하지만 첼시는 승부차기서 4-3으로 승리하며 창단 후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첼시는 자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서 6위에 그쳤지만 이날 우승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게 됐다. FA컵도 차지했던 첼시는 더블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첼시가 승부차기서 처음부터 유리했던 것은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은 선축을 얻어 첫 번째 키커로 나선 필립 람이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하지만 첼시는 후안 마타의 슈팅이 마누엘 노이어에게 막혔다.
세 번째 키커까지 계속해 슈팅이 골망을 흔든 양 팀은 네 번째 키커서 변화가 생겼다. 바이에른 뮌헨의 키커 이비차 올리치의 슈팅이 페트르 체흐의 손에 걸리고 만 것. 체흐의 선방에 힘을 얻은 첼시는 애슐리 콜이 성공시키며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리드를 점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올리치의 실패로 흔들렸는지 다섯 번째 키커 바슈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첼시의 디디에 드록바는 깔끔하게 공을 골대 안으로 집어 넣으며 120분간의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체적으로 바이에른 뮌헨이 우세를 점한 경기였다. 홈팀 바이에른 뮌헨은 점유율에서 64-36으로 크게 앞섰다. 슈팅 수도 35-9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골이 나오지 않았다. 첼시의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계속된 공격을 막아내며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선제골은 바이에른 뮌헨의 차지였다. 후반 38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프랑크 리베리의 크로스를 받은 토마스 뮐러가 반대쪽에서 헤딩슛으로 연결, 첼시의 골망을 흔든 것. 하지만 첼시도 물러서지 않았다. 불과 5분 후 코너킥 상황에서 드록바가 헤딩슛으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럼에도 바이에른 뮌헨은 절호의 기회가 있었다. 연장 전반 4분 드록바가 박스 내에서 리베리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 킥이 선언된 것. 하지만 키커로 나선 아르옌 로벤의 슈팅이 체흐의 선방에 걸리며 우승 기회는 산산조각이 났다.
결국 120분 동안 승부를 보지 못한 양팀은 승부차기에 접어 들었고, 팽팽한 킥 대결 끝에 체흐의 선방에 힘을 얻은 첼시가 4-3으로 승리하며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