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와 가뭄의 크기는 예측이 무의미할 정도로 그 정도가 커지는 추세에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계절의 변화에 따른 강우의 분포가 홍수기에 집중되는 곳에서 수자원의 이용에 있어서 수자원 총량의 부족의 문제보다는 지역적 시간적 불균형이 용수부족의 주요원인이라 할 수 있다. 특히나 농업용수의 사용에 있어 농업기술의 발달에 따라 하우스재배 등을 통해 4계절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에 논 중심의 농업용수 계획을 현 농업작물의 변화와 재배방식에 따른 용수사용 변화를 고려하여 계획의 수정을 고려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 최근의 농업용수의 사용에는 하우스 재배의 증가로 지역에 따라 동절기에 용수의 수요가 급증하는 곳도 있다. 이러한 농업용수의 사용에 있어 지하수의 사용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며, 농업용수계획의 수립이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다. 사자성어 중에 문전옥답(門前沃畓)이라는 것이 있다. 집 앞의 기름진 논을 말하는 것이며, 이는 집에서 사용한 물을 버리면서 자연스럽게 집 앞의 논으로 물을 대어 논의 토양을 기름지게 하고 논에서 사용한 논의 담수로 인해 자정작용을 거쳐 하천으로 흘려보내게 된다. 원시적이지만 선조들의 물을 아끼고 사용하는 지혜가 담겨있다. 현재에 이르러 농업용수는 우리나라 전체 수자원양의 약 47%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낌없이 사용하는 수자원이라 할 수 있다. 무분별한 지하수 관정개발을 통해 용수를 취수하여 사용하고 그대로 흘려보내면서 관정의 지하수는 항상 아낌없이 공급될 것이라 믿고 사용하고 있다. 지하수의 무분별한 취수에 의한 재난은 지하수 고갈뿐만 아니라 향후 지반의 침하, 붕괴 등 추가적인 피해가 예견되나, 농민들과 농촌용수의 관리에 있어 현장에서의 수자원에 대한 이해의 부족과 관리의 부실에 따른 향후 농업용수 사용뿐만 아니라 수자원 관리에 있어 엄청난 고난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농업용수를 사용하는 지역의 경우 꾸준한 지하수 함양을 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지하수 취수와 하천수 사용 등에 따른 사용량의 일정부분 만큼 지하수 함양을 유도하여 물순환의 안정적인 기반을 조성하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0년 6월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재정하여 물 재이용 관련통합법을 만들어 시행령을 발표했다. 또한 이보다 앞서 2006년도에 환경부 지원으로 ‘하수처리수 재이용사업’을 추진하여 농업용수 공급이 전라북도 강진과 제주도 반포가 지정되었다. 이러한 기반위에 이제는 하천수 및 지하수를 이용하는 농업용수의 재사용 혹은 건전한 물순환을 위한 지하수 함양의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어야 할 때이다. 농업용수의 이용이 이제는 3월~10월까지의 농번기에 국한되지 않고 1년 12달 지속적인 사용이 이루어지는 것에 있어 농업용수의 확보방안이 중장기적이고 유역의 건전한 물순환이 이루어지도록 농촌지역에서 실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농업용수의 배수로, 저류지 등에 침투시설 등을 강화하고 사용한 만큼의 지하수 재함양과 농업용수 사용의 집단화, 시스템화 등을 통해 상수도 시설과 같이 체계적인 농업용수의 배분에 대한 고민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물은 한정된 자원이며 언젠가는 자연은 우리에게 아낌없이 주다가 더 이상 줄 것이 없게 되는 상황이 될 지도 모른다. 우리는 자연이 계속적으로 우리에게 아낌없이 우리에게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해 줄 수 있도록 자연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보호를 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상현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 유지관리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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