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독수리' 에닝요(31, 전북)의 귀화 추천이 재심서도 거부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5일 에닝요의 복수 국적 취득과 관련하여 대한체육회의 추천을 받기 위해 재심 청구서를 제출했다. 에닝요는 7일 열린 대한체육회 제19차 법제상벌위원회에서 라돈치치(수원)와 함께 복수 국적 추천 심의 대상에 올랐으나 추천을 받지 못했다.
대한체육회는 에닝요의 부적격 사유에 대해 복수 국적 취득 제도(특별귀화)의 근본 취지를 고려할 때 순수 외국인에 대한 추천의 경우 매우 제한적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에닝요의 특별귀화 허용이 남기는 선례의 파급 효과를 고민한 면이 보이는 것. 향후 외국인들이 너도 나도 특별귀화를 요청할 경우 혼란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
1차로 거부를 당한 축구협회는 다시 대한체육회 법제상벌위원회에 에닝요의 특별귀화 추천을 재심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거부되고 말았다.
22일 최종준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서울 오륜동 체육회관서 제20차 법제상벌위원회를 마친 후 "지난 번 19차 상벌위원회서 결정했던 미추천 방침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복수 국적 추천 심의에 통과하지 못했다. 축구협회에서는 2개의 사유로 재심의를 청구했다. 순수 외국인과 관련된 문제와 국민의 사랑을 받는 축구의 월드컵 진출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재심의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총장은 "최강희 대표팀 감독과 축구협회의 입장은 이해할 수 있지만 국민에 기쁨을 줘야 할 축구에서 스포츠의 기본 정신을 벗어나는 합당하지 않는 조건의 선수를 추천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가대표 이전에 대한민국 국적을 포함한 이중 국적을 부여하는 문제인 만큼 그 부분에서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축구협회서 제시한 내용의 타당성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이렇게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