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커질 일이 아니었다. 이미 끝난 일이고 에닝요 귀화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녹색 독수리' 에닝요(31, 전북)의 귀화 추천이 재심서도 거부됐다. 22일 최종준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서울 오륜동 체육회관서 제20차 법제상벌위원회를 마친 후 "지난 번 19차 상벌위원회서 결정했던 미추천 방침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과 축구협회의 입장은 이해할 수 있지만 국민에 기쁨을 줘야 할 축구에서 스포츠의 기본 정신을 벗어나는 합당하지 않는 조건의 선수를 추천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이유. 특히 국가대표 이전에 대한민국 국적을 포함한 이중 국적을 부여하는 문제인 만큼 그 부분에서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는 것. 에닝요의 귀화추천이 재심에서도 거부됐다는 소식을 들은 최강희 감독의 반응은 담담했다. 최 감독은 OSEN과 전화를 통해 "귀화가 됐을 때, 안됐을 때의 2가지 방향을 모두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거부됐다고 해도 특별한 것은 없다"며 "어차피 지금 귀화 신청을 한다고 해도 늦다. 1, 2차전 때는 기용을 못한다. 이미 26명 선발한 상황이고 이대로 준비해서 경기를 잘 치르겠다"라고 답했다. 최 감독은 전화에서 "더 이상 에닝요 귀화 문제에 대해 내가 할 말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최 감독은 본의 아니게 귀화 문제를 둘러싸고 구설수에 올라야 했다. 국가대표라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의도와 다르게 일이 커져 당황스럽고 속상한 일도 많았다. "내가 (에닝요)귀화에 목숨 건 사람처럼 비쳐지고 있다. 전북에 유리한 일을 하려고 귀화를 시키려고 한다는 말도 있고 대표팀을 망치려 한다는 이야기도 있더라"며 쓰게 웃은 최 감독은 "이렇게 커질 일이 아니었다. 체육회의 반대가 나오면서 너무 심하게 왜곡되고 이상하게 부풀려진 것 같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최 감독은 "처음 시도하는 일인만큼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은 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논란거리가 되고 왜곡될 줄 몰랐다. 나는 괜찮은데 선수들이 인터뷰다 뭐다 해서 동요될까봐 걱정이다"며 "홍역을 치렀다고 생각하겠다. 다 털어버리고 집중해서 스페인과 평가전을 포함한 앞으로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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