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 '사랑'의 곽경택 감독이 자신의 신작 '미운 오리 새끼'로 2012년 극장가에 불어닥친 복고 열풍을 이어갈 예정이다. '미운 오리 새끼'는 헌병대에 배치된 6개월 방위 전낙만의 파란만장한 병영생활과 그보다 더 파란만장한 1987년 그 시절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영화가 민주화 운동으로 전국적으로 시위가 많이 일어났던 1980년대를 그리는 만큼 올 한 해 상반기 스크린의 복고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한 영화들의 공통점은 모두 하나같이 '복고'풍의 영화라는 것. 80년대 청춘 트렌드를 보여주는 영화 '댄싱퀸'부터 80~90년대 부산을 사실감있게 그려낸 영화 '범죄와의 전쟁', 90년대 대학생활의 추억을 담아낸 영화 '건축학개론'까지 세 편 모두 과거를 무대로 삼고 있어 충무로의 복고 열풍을 실감케 한다. 이와 같은 복고 열풍은 극장 주요 타깃의 변화에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멀티플렉스관이 유입되던 시기에 20대를 보낸 현재의 3040 세대들이 극장가의 주요 타깃으로 성장한 것. 또한 근래 들어 과거에 대한 향수를 찾는 관객이 증가한 것 역시 복고 열풍의 주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최근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3040 세대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영화 '건축학개론'의 경우 삐삐, CD 플레이어, 전람회, 386 컴퓨터 등 90년대의 소품들을 억지스럽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며 그 시절을 보냈던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옛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어 공감을 이끌어냈다. 곽경택 감독의 '미운 오리 새끼' 역시 그 시절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할 전망이다. 현재는 쉽게 볼 수 없는 고릿적 자동차나 전화기 등 사소한 소품은 물론 주인공 낙만이 다니는 영어학원과 술집 등 1987년을 완벽하게 재현해낸 흔적과 20여 년 전에도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군대 생활 에피소드들은 무겁지 않게 그 시절을 회상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한편 '미운 오리 새끼'는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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