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한국 영화들의 수상이 아쉽게 불발된 가운데, 황금종려상의 영광은 미카엘 하네케의 '아무르'에게 돌아갔다. 칸 영화제는 27일 오후 7시(현지시간) 칸 주상영관 뤼미에르 극장에서 본상 수상작을 발표하며 12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폐막을 알렸다. 이번 칸 영화제는 지난 16일 웨스 앤더슨 감독의 '문라이즈 킹덤'을 시작으로 화려한 축제의 막을 올렸고, 26일 오후 10시 경쟁부문인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상영을 마지막으로 22편의 경쟁작을 모두 선보였다. 이번 영화제에는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와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등 한국영화 두 편이 나란히 경쟁부문에 초청돼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그 동안 한국영화 두 편이 경쟁부문에 나란히 초청되면 꼭 한 편은 상을 탔던 경험이 있기에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었지만 이번 영화제에서 한국영화는 진출에 의미를 둬야만 했다. 스크린 인터내셔널 평점에서 '돈의 맛'은 4점 만점에서 1.4점, '다른나라에서'는 2.1점으로 중하위권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경쟁작 중 아시아 영화로서는 중국, 일본 영화가 전무하고 한국영화로만 채워져있다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임상수 감독은 인터뷰에서 "중국, 일본이 영화 강국인데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에 아시아 권에서는 한국 작품 밖에 없다는 것은 우리 영화계가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쟁부문 진출작들은 아쉽게 상을 놓쳤지만, 신수원 감독의 '써클라인'은 비평가부문 본상인 카날플러스상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이번 영화제에는 비경쟁 부문에서 장동건이 중국배우 장쯔이, 장백지와 함께 연기한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관계'가 지난해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과 함께 감독 주간에 초청되기도 했다. 제 65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영광은 미카엘 하네케의 '아무르'가 차지했다. '아무르'는 노년 부부의 애절한 사랑을 안락사 문제 안에서 풀어낸 작품으로 영화제 내내 황금종려상의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하네케 감독은 이로써 2009년 '하얀 리본'에 이어 두번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 감독상 격인 심사위원대상은 마테오 가로네(리얼리티), 감독상은 카를로스 레이가다스(어둠 뒤에 빛이 있으라)가 영광을 안았다. 심사위원상은 켄 로치(천사들의 몫), 시나리오상은 크리스티안 문쥬(비욘드 더 힐즈)가 받았다. 황금카메라상은 벤 제틀린(비스트 오브 더 사우던 와일드)가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매즈 미켈슨(더 헌트), 여우주연상은 크리스티나 플루터, 코스미나 스트라탄(비욘드 더 힐즈)가 공동수상했다. 감독이자 배우인 난니 모레티가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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