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신' 임창용(36)이 드디어 1군 기회를 잡았다. 9연패 수렁에 빠진 소속팀 야쿠르트 스왈로스가 대대적인 엔트리 조정과 함께 임창용을 1군에 올렸다. 는 29일 '야쿠르트가 지난 28일 라쿠텐과의 홈경기에서 1-7로 완패하자마자 외국인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티엔을 비롯해 내야수 야마다 테츠토, 투수 오노데라 치카라, 투수 큐코 켄카로를 2군으로 내리는 대신 투수 임창용과 마사다 이츠키, 내야수 가와바타 신고와 외야수 미야데 류지를 1군에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2년 만에 9연패에 빠진 오가와 준지 감독의 긴급 결정이었다. 이로써 임창용은 개막 두 달 만에 마침내 1군에서 활약할 기회를 잡았다. 시즌 전 오른팔 통증으로 볼 스피드가 떨어지며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한 임창용은 그 사이 토니 바넷이 새롭게 마무리로 자리 잡고, 또 다른 투수 올란도 로만이 선발로 활약하며 설자리를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홈런 전체 1위 발렌티엔에 래스팅스 밀리지까지 외국인선수 정원 4명에 낄 틈이 없었다. 하지만 4번타자 발렌티엔이 최근 9연패 기간 동안 28타수 1안타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자 임창용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야쿠르트는 최근 7경기 연속 1득점 미만에 그치고 있는데 이는 1970년 10월 8경기 이후 42년 만에 나온 구단 최악의 기록이다. 그 사이 A클래스를 지키던 야쿠르트는 20승22패3무로 센트럴리그 4위까지 떨어졌다. 마운드보다는 타선의 문제. 오가와 감독은 "어쨌든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오라"며 12홈런(1위) 25타점(2위)의 발렌티엔을 2군에 내려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한시적인 의미가 강하다. 오가와 감독은 "발렌티엔의 타격이 없으면 팀이 살아나기 어렵다. 10일에서 2주 사이에 상태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임창용으로서는 앞으로 열흘에서 2주 사이에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할 상황이다. 임창용은 2군에서 13경기에 나와 1승3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15이닝 동안 안타 12개, 볼넷 5개를 내줬지만 삼진 18개를 잡으며 6실점했다. 하지만 임창용의 기량 문제가 아니라 1군 외국인선수 쿼터가 문제였기 때문에 2군 기록 자체가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 임창용에게는 1군에서 기회를 잡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러나 당장 마무리 자리를 꿰차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를 대신해 마무리로 시작한 바넷이 있기 때문이다. 바넷은 올해 20경기에서 1승2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0.92로 호투하고 있다. 19⅔이닝 동안 2실점밖에 주지 않았는데 지난 19일 오릭스전에서 이대호에게 맞은 투런 홈런을 제외하면 실점이 없다. 일단 중간에서 기회를 잡아가게 될 임창용은 29일 휴식일을 보낸 뒤 30일 니혼햄전부터 1군에서 등판 대기하게 된다. 지난 2008년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고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임창용은 4년간 통산 229경기에서 11승13패128세이브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기록한 168세이브 포함 한일 통산 300세이브까지 4개가 남았다. 과연 임창용이 모처럼만에 찾아온 1군 기회를 살리고 한일 통산 300세이브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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