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뚜렷한 사계절이 있기에 아름답다던 말은 이제 전설속의 얘기가 된지 오래고 봄을 느껴 보지도 못한 채 뜨거운 여름이다. 텔레비전을 볼 때마다 올여름 날씨는 평년보다 더워서 급증하는 전력수요로 최악의 전력대란이 우려된다고 한다. 얼마 전 수도권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소가 고장나 한때 가동을 멈추었고 정부에서는 강력한 관리와 전기요금 인상으로 전력예비율을 유지 하겠다고 하지만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한 여름 피크철에 전력 소비량이 급증하여 지난해 같은 정전사태가 벌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한국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독일이나 일본보다도 높고 전기 사용 증가율도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편이라니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전기는 펑펑 쓰고 있으면서 그 사실을 모르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지금 우리의 주변의 에너지 소비실태를 한번 보자. 출입문을 활짝 열어 놓은채 에어컨을 틀어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상점들...(상점안 종업원은 춥다고 긴 옷을 입고 있다.) 집에서는 어떤가. 쓰지 않는 전기코드가 습관적으로 꽂아져 있고 설거지를 하고 양치질을 하는 동안 수도꼭지의 물은 줄줄 흐른다. 사람이 없는 빈방에 불이 훤하게 켜져 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돈이 줄줄 세고 있다. 그런데 그 돈이 내가 직접 주머니에서 지불하지 않는다고 아까운 줄 모른다. 적당한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맞아야 아픈 줄 알고 캄캄한 세상에 살아봐야 소중함을 알 것인가. 이제는 그런 어리석은 우를 범할 때는 아닌 것 같다. 예전 어머니들은 빨래 헹군 물에 걸레를 빨았고 다시 그 물을 화단에 주었다. 궁색해 보일수도 있지만 아끼고 절약하는 생활이 몸에 밴 아주 좋은 습관이다. 정부에서 오는 11일부터는 문을 열고 냉방기를 틀어놓은 업소에 대하여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하고 절전대책을 세워 위기상황에 대처 하겠다고 하지만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요즘이다. 점심시간 사무실 전등과 컴퓨터 끄기, 넥타이 매지 않기, 양치컵 사용하기 등 어렵지 않다. 자칭 우리집 환경지킴이라고 주장하는 딸이 나의 뒤통수를 향해 한방 날린다. “엄만 꼬리가 왜이리 길어. 화장실 불 또 안껏네. 핸드폰 충전 다했으면 전기코드 빼야지. 엄만 시키지 말고 먼저 실천 하는게 어때. 전기는 국산이지만 원료는 수입해 오는 거야” 세살아이에게도 배울게 있다는 옛말 틀리지 않구나. 김 성 신 영주시 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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