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대제' 최강희 감독이 자신의 '닥공(닥치고 공격)'을 대표팀에 성공적으로 이식시키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서 초반 2연승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2경기서 7골을 뽑아내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대표팀은 지난 12일 밤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2차전인 레바논과 경기서 A매치 데뷔골을 포함 2골을 터뜨린 김보경의 '원맨쇼'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작년 11월 3차 예선 레바논 원정에서 당한 1-2 패배를 말끔하게 설욕한 한국은 2승(승점 6·골 득실 +6)으로 A조 선두를 내달렸다. 한국은 이란·우즈베키스탄·레바논·카타르와 함께 속한 A조에서 최소한 2위를 차지해야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한국은 오는 9월 11일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3차전을 치른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어려운 일정을 소화하면서 2연승을 올린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문을 연 뒤 "대표팀이 소집되기 전부터 여러 가지 악재가 있었지만 선수들이 월드컵 최종예선의 중요성을 알고 좋은 분위기로 대표팀을 이끌고 갔다. 선수들이 하나로 단결된 모습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초반 일정이 어려웠지만 좋은 분위기로 남은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있지 않는한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봉동이장'이라는 별명으로 전북을 이끌던 최강희 감독은 '닥공'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공격적인 축구로 K리그 정상을 차지하면서 자신의 축구관을 뚜렷하게 증명했다.
쿠웨이트와 3차예선 최종전을 시작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에서도 자신의 축구를 구현하고 있다. 특히 경기마다 새로운 공격진을 짜 모범답안을 만들고 있는 중. 스위스서 열린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비록 1-4의 패배를 당했지만 정상적으로 경기를 펼친 전반서는 1-1 무승부였다. 후반서 비록 3골을 허용하며 완패했지만 최강희 감독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최 감독은 9일 열린 카타르와 1차전에서 이동국(전북)을 중심으로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이근호(울산) 등을 내세워 맹폭했다. 교체 멤버 김신욱(울산)의 고공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최강희호의 공격은 강력함을 드러냈다.
레바논전서는 역시차로 인해 불안한 상황서도 '닥공'은 이어졌다. 김신욱이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가운데 최강희 감독은 새로운 변화를 일궈냈다. J리그에서 7골을 기록하며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김보경을 중앙으로 이동시키고 염기훈(경찰청)을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내세웠다.
성공적이었다. 측면 공격수로 날카로운 패싱 능력을 가진 염기훈은 카타르전과 다른 모습의 공격을 창출하면서 최강희 감독의 전술에 새로운 옵션으로 자리잡게 됐다.
최강희 감독은 스스로 공격적 축구를 향해 진보하고 있다. 전임 조광래 감독의 선택을 받았던 김보경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키면서 공격적 활로를 찾고 있는 것. 전북에서 보여줬던 완벽한 경기력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 중.
최강희 감독이 전북에서 '닥공'을 선택한 것은 불안한 수비를 감추기 위한 것이었다. 물론 현재 대표팀의 가장 큰 불안감은 수비다. 카타르전에서도 단 한 번의 패스로 상대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레바논전에서도 불안감은 완전히 떨쳐낼 수는 없었다.
결국 최 감독이 누차 말했듯 수비진의 안정은 쉽게 구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강희호는 더욱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수밖에 없다.
최종예선 초반 2경기서 2연승을 챙긴 최강희호에는 3개월의 여유가 생겼다. 즉 호수비의 안정을 찾을 시간이 생긴 상황. 공격 축구에 이어 수비까지 안정된다면 브라질 월드컵 출전 티켓을 조기에 따내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