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독일이 마리오 고메스의 2골을 앞세워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에 기분좋은 승리를 챙겼다.
14일(한국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하리코프의 메탈리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2012' B조 조별 라운드 2차전에서 독일이 전반에만 2골을 터뜨린 고메스의 활약에 힘입어 네덜란드를 2-1로 물리치고 승자가 됐다. 이로써 독일은 승점 3점을 추가, 2승(승점6점)으로 B조 선두를 달렸고 네덜란드는 2패를 기록하며 B조 최하위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죽음의 조'로 손꼽힌 B조에서도 최고의 빅매치로 여겨졌던 독일과 네덜란드의 경기는 의외로 초반에 분위기가 갈렸다. 덴마크에 일격을 당한 네덜란드가 벼랑 끝에 있어 화끈한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반 독일이 먼저 2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가져간 것.
독일은 고메스, 네덜란드는 로빈 반 페르시를 각각 최전방에 세웠다. 하지만 주도권을 잡은 쪽은 독일이었다. 전반 8분 아크 정면에서 메수트 외질의 기습적인 슈팅으로 포문을 연 독일의 공격은 전반 내내 네덜란드의 진영을 유린햇다. 특히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정교한 플레이를 선보인 것이 인상적이었다.
전반 초반 탐색전을 이어가던 양 팀의 공방전은 한 순간 독일의 움직임을 놓친 네덜란드의 느슨한 수비가 선제골의 도화선이 됐다. 전반 22분 수비진을 뚫고 페널티박스까지 돌파에 들어간 바슈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기다리고 있던 고메스에게 절묘하게 찔러준 킬패스가 선제골로 이어졌다.
여기에 전반 37분 다시 한 번 슈바인슈타이거-고메스 콤비가 네덜란드의 골문을 흔들었다. 오른쪽 중앙에서 빈 곳을 정확하게 바라본 슈바인슈타이거가 패스로 밀어준 공을 고메스가 오른발로 감아차 그대로 골로 연결시킨 것.
전반에만 2골을 허용하며 끌려가던 네덜란드는 후반 시작과 함께 라파엘 반 더 바르트와 클라스 얀 훈텔라르를 투입했다. 하지만 독일의 수비에 막히며 오히려 후반 6분 훔멜스의 돌파에 이은 슈팅을 허용,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아르옌 로벤과 요리스 마테이선, 반 페르시가 꾸준히 독일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독일의 수비진은 네덜란드의 슈팅이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지키는 골문까지 쉽게 도달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러나 잠잠하던 반 페르시가 결국 일을 냈다. 후반 27분 프리킥 상황에서 헤이팅어가 직접 찬 공이 패스로 연결됐고 이를 놓치지 않은 반 페르시가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낮게 날아간 공이 골문에 꽂히며 네덜란드가 1골을 만회, 2-1 상황에서 경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하지만 만회골의 분위기를 살리지 못한 네덜란드는 결국 1-2로 경기를 마감하며 지난해 11월 평가전에 이어 다시 한 번 독일에 패하고 말았다.